▲ 미세먼지 가득한 서울 광화문 일대의 모습.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정상우 기자] 중국 베이징과 선양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서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중국 현지 정월대보름 행사 때 터진 폭죽이 미세먼지가 돼 서울 대기를 오염시켰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용승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6일 오전 서울시청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중국 원소절(음력 정월대보름)인 2월19일 폭죽놀이 행사 약 20시간후(베이징 기준) 스트론튬, 마그네슘 등 폭죽 연소산물이 서울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서울 대기 중 오염물질을 분석한 결과 1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당시에 비해 스트론튬(11.1배), 바륨(4.1배), 마그네슘(4.5배) 등 폭죽 연소산물이 크게 늘었다.

베이징과 선양 등 중국 대도시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서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분석결과도 나왔다.

베이징에서 지난달 19일 오후 7시 초미세먼지(PM-2.5) 농도 174㎍/㎥에 달하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고 이 미세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약 20시간후 서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달 20일 오후 8시 선양에서도 177㎍/㎥에 이르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났고 이는 북서풍을 타고 약 12시간후 서울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신용승 원장은 밝혔다.

지난달 27일부터 현재(3월5일 기준)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고농도 미세먼지 역시 베이징과 선양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27일 오후 9시 선양에서 고농도 미세먼지(210㎍/㎥)가 발생한 뒤 약 17시간후 서울에서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다. 또 이달 2일 낮 12시 베이징에서 고농도 미세먼지(231㎍/㎥)가 나타나자 약 30시간후 서울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했다.

대기 정체와 풍속 저하가 심해지는 점 역시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신용승 원장은 "올해 1~2월 겨울철 10㎞ 상공의 제트기류가 시베리아와 북한 부근에 형성돼 북쪽 찬 공기의 남하를 저지하면서 고온 건조한 겨울이 됐다"며 "한반도 주변의 하강기류에 의해 대류가 억제되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신용승 원장은 "3월초 고기압 영향으로 한반도 주변 대기흐름이 정체되고 북서풍을 따라 중국 산둥과 요동지역에서의 대기오염 물질이 유입되고 국내 정체가 반복돼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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