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명수 기자] 한진중공업 국내외 채권단이 한진중공업의 채무 6874억원을 출자 전환한다.

한진중공업은 687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6일 공시했다.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보통주 6874만1142주를 주당 1만원에 유상증자한다. 해당 주식은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등 국내 8개 채권단과 필리핀 은행 4곳에 배정된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현지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함에 따라 2018년도 연결재무제표에 자회사 손실을 반영해 자본잠식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필리핀 은행들에 대한 보증채무를 해소하고 현지은행들이 출자전환을 통해 주식 일부를 취득하기로 채무조정 합의를 성사시켰다. 이어 자본잠식 해소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국내 채권단에도 출자전환 결의를 요청했고 채권단은 경영 정상화 지원을 위한 출자전환 방안을 논의해 왔다.

한진중공업과 채권단은 또 기존 한진중공업 주식 1억605만2508주의 86.3%에 해당하는 9151만9368주를 감자하기로 했다.

대주주와 일반주주를 구분해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 등이 보유한 3338만6809주는 전량 소각하고, 일반 주주가 보유한 주식은 5대 1 비율로 차등 감자한다.

이렇게 되면 한진중공업홀딩스를 통해 경영권을 행사하던 조남호 회장은 경영권을 상실하게 된다.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국내 채권단이 전체 주식의 60%가량을, 필리핀 은행이 20%가량을 보유하게 된다.

최대주주는 한진중공업홀딩스에서 산업은행으로 바뀐다.

한진중공업은 이번 자본확충으로 경영 정상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유상증자를 계기로 수비크 리스크를 해소함에 따라 영도조선소를 주축으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설 계획이다.

영도조선소는 2016년 채권단 자율협약 이후 군함 등 특수선을 건조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27척(1조2000억원 상당)의 신조 물량을 확보했다.

또 자구계획에 포함된 인천 율도부지와 동서울터미널, 영도조선소 부지 등 보유자산 매각과 각종 개발사업도 추진해 재무 유동성도 확충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국내외 채권단과 관계기관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경영 리스크를 조기에 해소하고 회사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생존 경쟁력을 강화하고 보유자산 매각과 각종 개발사업도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해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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