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명수 기자]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조선합작법인(중간지주)인 '한국조선해양'을 새롭게 출범해 컨트롤타워 겸 R&D 및 엔지니어링 전문회사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은 8일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본계약을 체결한 뒤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주도해온 현대중공업그룹의 사명감과 책임감에서 출발했다"며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룹 산하의 4개 조선사를 영업 및 설계, 생산에 최적화시키고, 새롭게 출범하는 '한국조선해양'은 컨트롤타워 겸 연구개발(R&D) 및 엔지니어링 전문회사로 발전시켜 양사의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도 지난달 사내 소식지를 통해 "지금 당장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이루어진 선택"이라고 언급했다.

이들은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 속에서 우리 조선산업은 백척간두의 위기에 직면해야만 했고, 현재와 같이 각 기업이 생존경쟁에만 몰입한 상황 아래서는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력 회복은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판단"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산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고용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고도 다짐했다.

두 대표는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목적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을 살리기 위한 것으로 이를 위해 어느 한 쪽을 희생시키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산업통상자원부는 물론, 울산시, 경남도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각 지역의 협력업체들과 부품업체들을 발전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은 이날 계약식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자율경영체제 유지를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의 고용안정 및 협력업체 기존 거래선 유지 등 상생발전방안을 담은 공동발표문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학계·산업계 그리고 정부가 참여하는 '한국조선산업 발전협의체(가칭)' 구성을 추진해 기자재업체, 협력업체로 이루어진 각 지역의 조선산업 생태계를 복원시키겠다는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도 제시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대우조선해양의 임직원들은 세계 1위 조선강국의 소중한 자산으로 이들이 갖고 있는 노하우와 자부심이 우리 조선산업을 다시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생산성이 유지되는 한 대우조선해양 근로자들에 대한 고용보장은 기존 현대중공업그룹과 동일한 조건으로 지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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