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카드수수료 인상을 두고 '가맹계약 해지' 초강수를 둔 현대자동차가 카드사에 새로운 조정안을 전달하며 한발 양보하는 모양새다.

이에 각 카드사들이 조정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최종적인 협상 타결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카드 수수료 인산안을 놓고 벌어진 현대차와 카드사의 갈등 배경은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카드수수료 종합개편방안'이다.

금융당국은 일부 대형가맹점들이 마케팅 등 혜택에 비해 낮은 수수료 혜택을 누리면서 수수료의 역진성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이를 근거로 1일부로 대형가맹점 수수료를 인상하자 현대차는 4일 신한·삼성·KB국민·롯데·하나 5개 카드사에 오는 10일부로, 7일 BC카드에는 14일부로 가맹 계약을 해지를 통보했다.

하지만 가맹점 계약 해지 시 발생할 고객의 불편과 금융당국 방침을 고려, 새로운 조정안을 카드사에 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정안의 핵심은 수수료 인상률이다. 1일 현대차에 인상된 수수료는 기존 1.8%대에서 0.1%포인트 인상한 1.9%였다.

현대차가 전달한 조정안은 0.04%~0.05%포인트 인상률로 조정하자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현대·BC·하나 4개 카드사는 현대차의 조정안을 검토 중이며 신한·삼성 2개 카드사는 조정안을 놓고 협의 중에 있다.

카드사들은 유예기간인 10일까지(BC카드 11일) 수수료율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인상률에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10일까지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계약해지는 하지 않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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