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전근홍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국주의자들의 날강도적인 전쟁 위협이 무용지물로 된 것처럼 극악무도한 제재압살 책동도 파탄을 면치 못하게 돼 있다"라고 말했다고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6~7일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자력으로 보란듯이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우리 인민의 힘을 그 무엇으로도 억제할 수 없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로 증명됐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현 정세와 관련, "우리에게 유리하게 발전하고 있다"며 "모든 것이 목적하는 바 그대로 돼 가고 있으며 사회주의 건설을 거침없이 다그쳐 나갈 수 있는 주·객관적 조건이 성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또 "수령은 인민과 동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라 인민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인민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인민의 영도자"라며 "만일 위대성을 부각시킨다고 하면서 수령의 혁명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우게 된다. 수령에게 인간적으로, 동지적으로 매혹될 때 절대적인 충성심이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지도자의 인간적인 모습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은 수령을 '무오류의 존재'로 신성화했던 선대와 달리 한계를 가진 인간임을 종종 시사했다. 2017년 신년사에서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북한은 다음달 최고인민회의, 김일성 생일(태양절) 등 여러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4월20일은 김정은 위원장이 핵·경제 병진노선을 종료하고 새로운 전략으로 '사회주의 경제건설'을 선언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주요 행사 계기에 이뤄질 지난 한 해에 대한 평가를 앞두고 김정은 위원장이 사전 정지작업을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은 또 "현 시기 우리 당 사상사업에서 중요한 과업의 하나는 사회주의 경제건설을 다그치는 데 선전·선동의 화력을 집중하는 것"이라며 "오늘 우리 당에 있어서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보다 더 절박한 혁명 임무는 없다"고 지적했다. 2020년까지인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 초급 선전일꾼대회는 2001년 처음으로 열렸고, 18년만인 올해 다시 열렸다. 대회에는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과 함께 전국의 공장, 기업, 협동농장, 기관 등에서 사상교양과 선전선동 사업 간부 역할을 하는 일반 주민 6000여명이 참가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이 대회 참가자들에게 보낸 이 서한은 김기남 전 노동당 선전선동부장이 전달했고, 리영식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보고했다. 통신은 2017년 은퇴한 것으로 알려진 김기남 전 부장의 직함을 당 중앙위원회 고문으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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