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대 신부.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정상우 기자]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광주 용봉동성당 주임신부는 10일 "전두환씨가 광주의 재판정에 선다는 것 자체가 5·18진상규명을 위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라고 밝혔다.

조영대 신부는 "전씨가 11일 재판에 출석할 것으로 본다. 5·18진상규명에 꼭 필요한 일이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전씨가 이번 재판마저 출석하지 않으면 강제구인될 것이다. 강제구인은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이고 국민 여론도 나빠질 것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불리한 일이다"고 말했다.

조영대 신부는 "전두환씨는 재판정에 서서 부끄러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면서 "그를 앞으로도 계속 역사적 재판에 세워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조영대 신부는 전두환씨가 재판에서 5·18 희생자와 광주시민에 사죄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영대 신부는 "전두환씨는 재판에서 '죄가 없다, 명예훼손을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할 것이다. 광주에서 5·18 만행을 저지른 장본인으로서 광주시민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하지만 그가 죄를 뉘우칠 리 만무하다"며 "전씨가 부인한다고 해도 역사적 사실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기총소사에 대한 수많은 증거와 증언이 있다"고 밝혔다.

조영대 신부는 또 "전씨가 거짓된 주장을 거듭할수록 국민은 그를 더욱 사악하고 파렴치한 사람으로 낙인찍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두환씨의 변호인은 오는 11일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열리는 재판에 전두환씨가 출석한다는 의사를 검찰에 밝혔다. 부인 이순자씨도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전두환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을 통해 "광주사태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만큼 조비오 신부의 주장은 왜곡됐다.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했다.

조비오 신부의 조카와 5·18단체는 전두환씨를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으며 재판에 넘겨졌다.  

전두환씨는 지난해 5월·7월·10월과 지난 1월까지 수차례 재판 연기를 요청한 데 이어 관할지 이전을 요구하며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