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추락한 에티오피아항공의 여객기 탑승자 157명이 전원 사망한 가운데 사망자들의 국적과 신원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유엔은 이들 가운데 19명이 유엔 산하기구인 월드뱅크, 국제전기통신연합, 유엔환경계획, 유엔식량계획과 난민기구 소속의 직원들이라고 밝히고 11일부터 유엔본부를 비롯한 각 기관에서 조기를 게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르웨이 난민위원회도 이번 여객기 사고로 2명의 동료를 잃었다고 밝히고 이들은 아디스아바바 공항을 출발해서 케냐의 나이로비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유엔 난민기구의 직원인 독일 국적의 안네카트린 파이글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훈련코스를 밟기 위해 떠났다가 목숨을 잃었다고 유엔본부가 발표했다.

나이지리아 외무부는 전직 나이지리아 대사로 그동안 이란, 오스트리아, 아이보리코스트 대사를 역임했으며, 은퇴한 이후에도 활동해온 아비오둔 올루레미 바슈아가 사망자에 포함됐다며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68세의 전직외교관인 그는 '노련한 유엔 전문가'로 그동안 아프리카의 평화유지를 위한 각종 임무에 파견됐다고 외무부는 말했다.

유엔의 세계식량계획은 사망자 중 이탈리아 국적의 8명 가운데 버지니아 치멘티와 마리아 필라 부제티 등 2명이 이 기관의 로마 본부에서 일하던 직원이라고 발표했다. 그 중 3명은 베르가모에 본부를 둔 아프리카 구호단체 '아프리카 트레밀라'의 직원부부와 재무담당직원 모테오 라바시오라로 밝혀졌다. 국제 인력개발위원회(CISP)의 구호담당 파올로 디에시도 함께 사망했다.

이탈리아 문화부 소속으로 유명한 해저고고학자이며 시칠리아 지역 전문가인 세바스티아노 투사도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이탈리아 관영 RAI TV는 그가 11일 케냐의 말린디에서 개막하는 유네스코 회의에 참석해서 동아프리카 해저문화유산의 보호를 위해 발언할 계획이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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