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정상우 기자] 고 조비오 신부의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광주로 출발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32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집에서 나와 대문 앞에서 대기 중이던 차량에 바로 탑승했다. 부인 이순자씨도 함께였다. 차량은 전두환씨 탑승후 바로 출발했다.

전두환씨는 이날 오후 2시30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한다.

전두환씨가 법정에 서는 것은 1996년 내란수괴·내란·내란목적살인 등 13개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지 23년만이다.

전두환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고 조비오 신부가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고 조비오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밝혀 지난해 불구속 기소됐다.

기소된 이후 지난해 5월과 7월, 지난 1월로 예정됐던 재판에 알츠하이머 등을 이유로 연이어 출석하지 않자 광주지법은 지난 1월7일 구인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의 효력기간은 11일로, 인치 장소는 광주지법 법정동 201호다.

법원이 사실상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자 전두환씨는 지난 7일 변호인을 통해 이번 재판에는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인 이순자씨의 법정 동석도 신청했다.

전두환씨의 광주행에는 평소 근접 경호를 수행하던 경호팀과 서대문서 형사 2개팀이 동행한다.

연희동 현장에는 6개 중대 500여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전두환씨의 재판 출석에 반대하는 집회를 연 보수단체와 보수 성향 유튜버, 경찰과 취재진이 뒤섞여 일대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광주에서도 법정 안팎, 법원 외곽 등에 모두 600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해 대비 중이다. 법원은 앞서 돌발 상황 등에 대비한 경찰력 배치를 요청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