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도 "북한과의 외교는 여전히 매우 활발하게 살아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주최 국제핵정책 콘퍼런스의 좌담회에 참석한 비건 대표는 "북한과의 긴밀한 관계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비건 특별대표가 공식석상에서 입을 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사이트를 통해 중계방송된 연설에서 비건 대표는 "인위적으로 날짜를 설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021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헬렌 쿠퍼 뉴욕타임스(NYT) 기자의 질문으로 진행된 이번 좌담회에서 비건 대표는 "미국은 북한의 점진적인 비핵화에 안주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는 2021년 1월 첫 임기가 끝나기 전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비건 대표의 비핵화 협상 방침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일괄타결식'으로 크게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스탠포드 연설에서 단계적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며 양국과의 신뢰 구축과 함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병행적인 진전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비건 특별대표가 강조한대로 우리는 동시적이고 병행적인 진전을 추구하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비건 대표는 "미 행정부는 단계적 비핵화를 염두에 둔 적이 없다"며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견해차이가 남아있으며 북한은 핵무기를 완전히 제거한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비건 대표는 또 "미국은 싱가포르(1차 북미정상회담) 합의안에 명시된 모든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은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 이들이 더 빨리 움직일수록, 더 밝은 미래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새로운 미사일 발사를 결정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비건 대표는 "미국은 아직 사실 여부를 알 수 없다"면서 "북한이 실험을 재개할 경우 실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가동과 관련관 보고들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속단할 수는 없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앞서 북미 정상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두번째 정상회담을 열었으나 미국의 북한 비핵화 조치 요구와 북측의 대북제재 완화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합의문 채택 없이 회담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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