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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평가' 상반…"반환점 통과 vs 임계점 도달"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년 임기 중 절반을 넘어서면서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뉴시스>

악조건 속에서 구조조정·매각 및 중소중견기업의 지원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그 과정서 쌓인 갈등과 부실화 등 불안요소가 향후 이 회장 행보에 큰 걸림돌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 긍정적 평

산업은행은 이 회장 취임 당시 금호타이어와 STX조선해양, KDB생명 등의 구조조정이 시급했고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상선, 대우건설 등의 처우 역시 숙제로 남아있는 상태였다.

이에 이 회장은 ▲혁신성장 지원 ▲부실기업 구조조정 마무리 ▲산업은행의 경쟁력 제고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지난 1년 반 동안 이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금호타이어 매각과 STX조선해양 구조조정 등을 단행하고 지난 8일 현대중공업지주와 본계약을 체결하며 지난 20년 간 숙제로 남아있던 대우조선해양을 민영화해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이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혁신성장으로 경제 체질개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올해 산업은행은 혁신성장금융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했으며 4차 산업혁명 기업의 지원 예산도 2017년 10조원에서 올해 14조5000억원까지 늘리는 등 중소·중견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 부정적 평

하지만 문제는 이 회장의 지난 행보의 실적만큼이나 그림자가 짙다는 점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임직원의 고용보장 건을 두고 거센 반대의사를 표하고 있다.

또한 13일 현장실사를 앞두고 노조 측은 거제시장실을 기습 점거해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점차 갈등이 격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매각의 본계약만 체결한 상태로 현재는 실질적인 인수절차에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 등으로 이를 마무리하려면 최소 올해 말은 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한 계약 과정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협력업체 보호방안 자료를 산업은행에 제출하지 않았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중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와 관련된 사항은 없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협력업체 보호 방안이 절대적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이를 계약에서 배제한 만큼 협력업체들의 불안감과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

때문에 향후 대우조선 인수 과정서 노조 측의 반발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산업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7일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산업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5조2000억원 가량으로 전년(4조3000억원) 대비 20.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19개 국내은행의 총 고정이하여신이 18조2000억원으로 전년(21조1000억원) 대비 15.93% 감소한 것과 정반대의 결과다.

지난해 말 산업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23%로 전년(3.49%) 대비 0.74%포인트 상승하며 국내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19개 은행의 평균 비율인 0.93%의 4배 이상이며 두번째로 높은 수출입은행(1.49%)과 비교해도 3배에 가까운 수치다.

국내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또한 지난해 말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82.7%로 국내 19개 은행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부실위험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은행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자료=금융감독원>

따라서 일각에서는 반환점을 돌았다고 자축할 게 아니라 임계점에 다다른 산업은행의 불안요소를 해결하는 게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산업은행 관계자는 부실채권에 대해 “국책은행으로 타 은행에 비해 위험가중자산이 많을 수밖에 없다”라며 “올해 리스크관리에 집중하고 건전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협력업체 건은 고의로 배제한 것이 아니며 시기의 문제일 뿐 실사를 통해 인수과정에서 포함될 계획이었다”며 “대우조선 노조와 협상을 잘 진행해 갈등을 최소화하고 인수 과정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민호 기자  fi@one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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