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

▲ 주간 아파트 매매-전세가 변동률. <그래픽=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성한 기자] 서울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이 20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약세를 주도한 9510가구 대단지 아파트인 헬리오시티의 입주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울 대부분 지역의 전셋값은 20주째 하락세를 이어갔고,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 등 각종 하방요인의 영향권 아래 놓인 아파트 매매가도 18주 연속 하락했다.

1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2% 떨어지며, 지난해 10월 다섯째주 이후 20주 연속 내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헬리오시티 등 대단지 신규 입주의 영향으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장기 침체를 지속해왔으나 일부 단지에서 입주가 끝나고 재건축 이주, 봄 이사철 수요 등의 영향으로 저가매물이 소진 중이다. 낙폭은 최근 3주 연속(-0.22→-0.17→-0.15) 축소됐다.

특히 송파구는 금주 0.02% 상승하며 하락세를 마감했다.

송파구 전셋값 하락세에 영향을 받던 인근 강남(-0.29%), 강동(-0.21%), 서초(-0.20%), 동작(-0.13%) 등 자치구는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낙폭은 축소됐다.

금천구도 0.06% 상승하며, 8주만에 상승 전환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매도-매수간 눈높이가 맞지 않아 거래 자체는 많지 않은 상황이지만, 봄 이사 막바지에 역세권 주변 저평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나타나며 상승했다"고 전했다.

강북에서도 용산구가 보합으로 전환하는 등 낙폭이 축소되는 분위기다. 신규입주가 진행되는 성북구(-0.16%)와 인근 강북구(-0.35%)도 전주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도봉(-0.16%), 노원(-0.05%) 등도 인접 경기지역 신규 아파트 이주 수요가 나타나 약세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률도 전주(-0.1%)보다 0.01%포인트 축소된 0.10%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둘째주 이후 18주 연속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신규 입주가 많은 지역에서 급매물이 누적되며 계단식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강남(-0.20%), 서초(-0.17%), 송파구(-0.14%)는 단지별로 하락·보합이 반복되는 중이다. 이 가운데 구 외곽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감정원은 전했다. 은평(-0.22%), 동대문(-0.12%)은 신규 입주단지 인근 매물 적체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용산(-0.15%), 성동(-0.09%)은 대체로 보합세지만 일부단지 급매물이 누적되는 중이다. 다만 구로, 금천 등 자치구 2곳은 전주 대비 보합으로 전환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시장은 대출규제, 세제강화 등 각종 하방요인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급급매 또는 급매만 거래되면서 당분간 단계적으로 하락세를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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