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알선 질문에 망설이다 "사죄드린다"

▲ 성접대 알선 및 공권력 유착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정상우 기자]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성접대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가 14일 경찰에 출석했다. 피의자 신분으로는 첫 출석이다.

승리는 이날 오후 2시3분께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검은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출석했다.

포토라인에 서기 전 허리를 90도로 숙인 승리는 '성접대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느냐'는 질문에 "아..."라며 몇초간 머뭇거렸다. 그리고는 "국민 여러분과 주변에서 상처받고 피해받은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고개숙여 사죄드린다"며 허리를 숙였다.

승리는 '카톡이 아직도 조작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제가 어떤 말씀 드리는 것보다 진실된 답변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 감사하다"며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이외 '버닝썬 지분 실소유주 맞나', '버닝썬 안에서 마약 성폭행 의혹이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카톡이 조작됐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는지', '경찰총장은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군입대 예정은 어떻게 되는가'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승리의 지인이자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대표인 유모씨도 이날 낮 12시50분께 같은 혐의로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한 접대 과정 중 여성들을 동원해 성접대를 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승리 성접대 의혹'은 승리가 2015년 12월 그와 함께 사업을 준비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 등과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되며 불거졌다.

해당 대화에는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접대하기 위해 '클럽 아레나에 메인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애들을 부르라'고 직원에게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내사에 착수, 다음날 승리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당시 승리는 해당 대화는 조작됐다며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카카오톡 대화방 자료 일부를 이동식저장장치(USB)에 저장된 채로 확보, 대화가 조작되지 않았다고 보고 지난 10일 승리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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