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해 12월21일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워킹그룹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전근홍 기자]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미가 1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워킹그룹(실무그룹) 회의를 열었다.

외교부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미는 이번 회의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응방향을 포함해 남북-북미관계 동향과 남북협력 등 북핵·북한 관련 제반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워킹그룹 등 다양한 협의채널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목표 아래 대북제재 체제하에서 남북관계를 북미협상 재개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번 회의는 한미 외교당국에서 남북협력 사업에 대한 제재면제 조율을 담당하는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국장)과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가 중심이 돼 개최됐다.

회의에서는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가 제재 면제를 결정한 이산가족 화상상봉 물자·장비 반출과 관련해 미국 정부와 후속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남북 경협사업을 당장 추진하겠다는 입장은 아니지만, 통일부가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처리 시한을 오는 22일까지로 한차례 연기하면서 이 문제가 워킹그룹회의에서 다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 국무부 로버트 팔라디노 부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한미는 이번 회의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이행을 포함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공동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노력에 대한 업데이트 정보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한미 워킹그룹 대면회의가 열린 것은 지난해 12월이후 3개월만이다. 2차 대면회의까지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만났으나, 이번에는 실무급에서 논의를 진행했다.

한미는 한 달에 한 번 워킹그룹 대면회의를 하며, 중간에 실무진에서 화상회의를 하면서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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