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자사 주력 차종에 한국타이어 제품을 연이어 배제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가 한국타이어를 폄훼하는 주장을 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현대차는 최고급 차종인 G90에 이어 펠리세이드, 그리고 신차 쏘나타(LPG차량 제외)에 이르기까지 브리지스톤, 미쉐린 등 해외 브랜드 타이어를 장착하며 한국타이어를 외면했다.

한국타어어에 따르면, 실제로 포르쉐를 비롯해 벤츠, BMW 등 전세계 45개 브랜드 310개 차종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아우디가 선택한 한국타이어, 현대차가 선택한 피렐리 타이어(사진 왼쪽부터). <사진=각 사 홈피 캡처>

이에 일각에선 지난 2014년 한국타이어 제품 하자에 따른 대규모 무상교체로 한국타이어에 등을 돌린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타이어 측과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최근 프리미엄 차종을 발표하면서 고객의 니즈에 따라 외국산 타이어를 장착하게 됐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아무래도 프리미엄급 차량엔 한국타이어가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BMW 등 해외 고급 차종엔 한국타이어 제품이 납품되고 있지 않는 게 사실”이라 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민세단’으로 불리는 현대 쏘나타를 프리미엄 급으로 볼 것인가에 대해선 업계와 소비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는 디자인이나 성능 면에서 이전 차량과 다르다”며 '프리미엄'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타이어는 프리미엄 급 자동차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현대차의 주장에 대해 한국타이어 입장은 확연히 달랐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해외 고가 차량에 한국타이어가 장착되지 않는다는 말은 현대차가 전혀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국타어어에 따르면, 실제로 포르쉐를 비롯해 벤츠, BMW 등 전세계 45개 브랜드 310개 차종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또 연이은 한국타이어 배제 논란에 대해선 “한국타이어 전체 매출에 현대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5%에 지나지 않아 의미가 없다”며 “타이어 교체시기가 되면 대부분 고객은 한국타이어를 찾는다”고 밝혔다.

해당 논란에 대해 업계 안팍에선 신차의 타이어 장착 선택권은 현대차에 있지만, 한국타이어 폄훼 발언은 갑의 지위를 악용, 사실을 왜곡하는 악의적  주장이라는 지적이 거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애국 마케팅'으로 성장한 대표기업으로서 할 말은 아닌 듯 하다”며 “글로벌 시대에 무역수지 균형 차원서 외국산 타이어를 장착했다고 해명하는 게 차라리 나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관계자는 또 “4계절이 뚜렷한 국내환경에선 한국타이어 제품이 오히려 내구성 면에서 수입산 타이어 보다 우수하다는 분석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 고급 차종에 납품이 안 되고 있다는 말은) 국내 타이어 기업이 해당 차량에 맞는 규격을 갖추지 못했던 먼 과거의 얘기”라며 “현재는 한국타이어 제품이 해외 브랜드와 비교해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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