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준영과 승리.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정상우 기자] 이른바 '승리 단체 카카오톡(카톡)방'에서 거론된 '경찰총장'은 경찰청장이나 검찰총장이 아니고 이보다 직급이 아래인 총경급 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경은 일반적으로 일선경찰서 서장으로 근무하거나 경찰청이나 지방경찰청에서 과장급 실무를 담당한다.

15일 사정기관에 따르면 승리와 정준영 및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 등은 전날 경찰 조사에서 "카톡에 등장하는 '경찰총장'은 총경급 인사"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경우 총경은 31개 경찰서 중 인구가 많은 강서서와 송파서를 제외한 29개 경찰서의 서장을 맡는다. 강서서와 송파서의 서장은 총경보다 한 계급 높은 경무관이다.

일선서가 아니라 경찰청이나 지방경찰청에서 일한 총경일 가능성도 있다.

지난 13일 열린 민갑룡 경찰청장과 출입기자단과의 긴급 간담회에서 경찰 관계자는 "(승리 일당의 단체 카톡방에) '경찰총장'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버닝썬 개장 전인 2016년 7월 문제가 된 단톡방에서 "옆에 업소가 우리 업소를 사진 찍어서 찔렀는데(제보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는 메시지가 전송됐다.

이 방에는 승리, 정준영, 유씨 등이 있었다. 이들의 카톡방을 공익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찰총장'과 문자를 나눈 인물은 유씨라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메시지를 전송한 인물을 특정하지 않았다.

'경찰총장'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직함이다. 경찰의 수장은 '경찰청장'이고, 검찰의 수장은 '검찰총장'으로 불린다.

이를 둘러싸고 당시 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 검찰총장 등의 실명이 거론되며 유착 의심을 받았지만 결국 '총경'이라는 단어를 잘못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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