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의 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청와대가 17일 밝혔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6일 오전 반기문 전 총장을 만나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 구성에 관해 대화를 나눴고, 이 자리에서 반기문 전 총장이 위원장직을 받아들였다고 한정우 부대변인이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노영민 실장과 반기문 전 총장의 면담은 지난 8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제안한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 구성을 제안하며 반기문 전 총장을 위원장으로 추천한 것을 문재인 대통령이 수용함에 따라 이뤄졌다. 손학규 대표의 제안 8일만에 공식 출범을 논의하는 단계까지 진행이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브루나이 순방 도중 김수현 정책실장으로부터 미세먼지 관련 대책을 보고받고 손학규 대표의 제안을 적극 수용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노영민 실장은 전날 반기문 전 총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위원장직을 공식 요청했다.

노영민 실장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고, 반기문 전 총장은 미세먼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한정우 부대변인은 전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기후 변화 등 국제 환경문제를 오랫동안 다뤄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에 도움이 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수락 의사를 밝혔다.

반기문 전 총장은 그러면서 "미세먼지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지만,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려운 과제여서 본인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칠까 부담과 걱정이 있다"고 토로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이어 "미세먼지 문제는 정파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범국가기구는 모든 정당, 산업계, 시민사회 등까지 폭넓게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전 총장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범국가기구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정우 부대변인은 전했다.

노영민 실장과 반기문 전 총장은 기구의 성격과 활동에 대해 개괄적인 의견을 나눴고, 구체적인 조직구성, 운영, 출범시기 등은 실무협의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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