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취임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주 연속 하락한 지지율은 기존 최저치 45.9%보다 1%포인트 낮은 44.9%까지 내려갔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지난 11~15일 닷새동안 전국 19세이상 유권자 25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8일 공개한 3월2주차 주간집계(95％ 신뢰수준·표본오차 ±2%포인트·응답률 7.8%)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4.9%가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부정평가는 지난주 같은 조사 대비 2.9%포인트 오른 49.7%(매우 잘못 33.1%·잘못하는 편 16.6%)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5.4%로 집계됐다.

긍정평가 비율이 44.9%까지 내려간 것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후 처음이다.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해 12월4주차 주간집계(45.9%)보다 1%포인트 낮은 수치다. 12월4주차 주중집계(43.8%)보다는 1.1%포인트 가량 높지만 주간집계로만 비교했을 때 역대 최저치에 해당한다.

리얼미터는 매주 월~수요일 주중 3일간 조사한 결과(주중집계)를 목요일에 발표하고, 목~금요일 이틀을 포함해 일주일 전체 합산(주간집계) 결과를 그 다음주 월요일에 발표해 오고 있다.

지난 11~13일 집계한 3월1주차 주중집계에서 45%까지 떨어졌던 긍정평가 비율은 남은 14~15일 집계한 조사를 합산한 결과 최종 44.9%로 조사됐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 비율을 앞선 '데드 크로스' 현상도 2주 연속 이어졌다. 지난주 주간집계에서 오차범위(±2.0%포인트)이내에 있었던 긍정·부정간 격차(0.5%포인트)는 이번주 주간집계에서는 오차범위(±2.0%포인트) 밖인 4.8%포인트로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부정평가 비율이 긍정평가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도 주간집계 기준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중집계 기준으로는 12월4주차 주중집계(격차 7.8%포인트·부정 51.6%·긍정 43.8%)에서 한 차례 부정평가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리얼미터는 "이러한 하락세에는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복구 정황, 북한의 비핵화 협상 중단 가능성 발표 등 한반도 평화에 대한 부정적 소식이 이어진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5.6%포인트↓·42.3%)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대구·경북(3.8%포인트↓·30.4%), 광주·전라(3.2%포인트↓·65.1%) 순으로 떨어졌다. 반면 대전·세종·충청(2.3%포인트↑·47.5%)과 부산·울산·경남(1.7%포인트↑·56.1%)은 오름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40대(2.7%포인트↓·54.7%), 50대(2.7%포인트↓·39.7%), 60대이상(1.7%포인트↓·33.4%)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직업별로는 가정주부(10%포인트↓·33.5%)가 두 자릿수의 큰 낙폭을 보였다.

정당지지율의 경우 3주 연속 대통령 지지율과 궤를 같이한 더불어민주당이 11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같은 조사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36.6%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4주차 주간집계(36.8%) 대비 0.2%포인트 떨어졌다.

자유한국당은 4주 연속 상승한 끝에 31.7%로 집계됐다. 국정농단 사태 본격화 직전인 2016년 10월2주차 주간집계(31.5%)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약 2년5개월만에 주간집계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얼미터는 한국당의 상승 배경에 관해 "새 지도부에 대한 보수층, 중도층 일부의 기대감 상승과 이에 따른 지지층 결집의 구심력이 증가했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에 의한 반사이익, 보수층 결집으로 이어진 나경원 원내대표의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 논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정의당 6.9%, 바른미래당 5.9%, 민주평화당 2.1% 순으로 각각 민주당과 한국당 뒤를 이었다. 무당층은 15.1%로 조사됐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