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북한이 위성발사를 감행할 경우, 미국이 어떻게 나올 지를 살펴보는 한편 하노이 회담 결렬로 인해 손상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신을 세우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19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위성)발사가 얼마나 자신들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지를 계산해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위성발사에 대해서는 그리 강하게 경고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북한은 이를 '위성발사는 할 수 있겠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5일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위성사진을 통해 드러난 북한의 로켓발사장 재건 움직임에 대해 알고 있었는 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에 대해 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예측하고 싶지 않다. (발사는)가장 유감스런 상황"이라고만 애매하게 언급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위성발사는) 북한 내부 상황에도 달려 있는 것일 수 있다"면서 "만약 김정은이 군에 자신을 증명하고 강한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줘야 겠다고 느끼고 있다면, (위성발사가) 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걸어나가, 김정은이 약해 보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 역시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하노이에서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체면살리기 움직임을 취할 수도 있다"며 "김정은이 상황을 동등하게 만들려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기 전에, 이것이 위성용인 지 아니면 무기개발용인 지를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나랑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발사대에 (로켓이) 세워질 때까지 (용도를) 모를 수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엔진의 타이프와 탄두에 무엇이 실려있느냐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말했다. 정보기관 소식통 역시 같은 견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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