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롯데그룹 계열사 세븐일레븐이 폭언·모욕, 차명거래 의혹 등 연이은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9일 SBS cnbc는 세븐일레븐 팀장급 이상 책임자들이 일선 점포를 담당하는 FC(field consultant) 등 부하 직원들에게 폭언과 모욕을 일삼으며 매출 압박과 실적을 강요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지시는 퇴근시간을 넘겨서까지 이어지기 일쑤여서 일부 FC들은 자비를 들여 점주에게 제품 구매 지원을 했다.

또한 FC들에게 본연의 업무가 아닌 점포 근무를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FC들은 점주를 구하지 못한 점포에서 6개월 간 파견 근무를 한 경우도 있었다.

이 과정서 불법을 저지른 의혹도 불거졌다.

점주를 구하지 못한 점포는 원칙적으로 사업자와 통장 등 모든 명의를 본사로 이전해야 한다. 하지만 본사는 계약이 만료된 전 점주 명의를 그대로 유지한 채 정산금 등을 주고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는 전 점주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차명거래에 해당한다”며 “이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상당수 FC들은 주말 근무에도 내몰려 창고정리를 대신하고 판매행사에도 투입됐다.

실제로 커뮤니티 등에서는 토요일은 물론, 일요일에도 FC가 방문했다는 글을 목격할 수 있다.

한 커뮤니티에 따르면 FC들의 주말근무는 다반사였다.<이미지=커뮤니티 캡처>

이와는 별도로 <본지>엔 세븐일레븐 본사가 점포개발 직원과 사내 직원에게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자신을 세븐일레븐 점포개발자라고 소개한 한 직원은 “본사 윗선의 폭언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회의시간에 일으켜 세워 공개적인 폭언과 모욕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본사는 어느날 갑자기 서울에서 근무하던 직원을 먼 지방의 한적한 곳에 발령 내기도 한다”며 “이는 회사를 나가란 얘기다”고 말했다.

또 “총무과 발령을 받은 한 지인이 컴퓨터도 없는 빈 책상에 멍하니 앉아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며 “심한 경우 책상조차 없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셀러리맨 성공 신화 따위는 잊은 지 오래다”며 “본인들만의 카르텔이 있어 우리 같은 사람들은 높은 자리로의 승진은 불가능하다. 다른 직업을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FC들의 처우에 대해 “먼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방송보도를 보고 뒤늦게 파악했지만 본사는 앞으로 직장문화 개선에 최선을 다 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부당발령이나 승진 카르텔 의혹 등에 관해선 “들은 바가 없다”면서 “더구나 고위직의 학벌까지 파악하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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