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주주총회

▲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 의장인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박재상 기자] 현대자동차가 헤지펀드 엘리엇에 완승했다.

현대차는 22일 오전 9시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엘리엇의 5조8000억원 배당 및 이사회 참여 요구를 부결시켰다. 현대차가 지난해 올린 당기순이익은 1조6450억원으로, 엘리엇의 배당요구는 순이익의 353%에 이른다.

현대차 주주들은 이날 주총에서 2018년 기말 배당을 보통주 1주당 3000원으로 결정하는 의안을 승인했다. 찬성률은 86%로, 의결권이 있는 주식 수의 69.5%가 회사측 배당안에 찬성했다.

보통주 1주당 2만1967원씩 5조8000억원의 배당을 요구한 엘리엇의 제안은 부결됐다. 찬성률은 13.6%에 불과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회사가 제안한 배당이 완벽하게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엘리엇의) 주주제안은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며 "심하게 보면 황금알을 낳을 수 있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정의선 그룹 수석부회장, 이원희 현대차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으며, 주총 직후 별도의 이사회를 열어 정의선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모하게 된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해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그룹의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처음으로 신년회를 주재하고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요약되는 미래산업 전환기에 맞춘 변화를 독려해왔다.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올 한 해 핵심시장에 대한 실적 회복, 완성차 및 미래 사업에 대한 경쟁력 재구축,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성공적 신차 론칭을 통한 판매 회복 ▲전사적 원가혁신 활동을 통한 수익성 강화 ▲신규 파워트레인·플랫폼 체제 조기 안정화를 통한 무결점 확보 ▲시장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조직 경쟁력 재구축 ▲미래사업 실행력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사장은 "올해 역대 최다인 8종의 신차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쏘나타, 제네시스G80, 브라질 HB20 후속 등 주력 볼륨모델 및 현지 특화차종과 더불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출시를 통해 SUV 풀라인업을 완성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판매를 회복하고 당사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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