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거행

▲ 이낙연 국무총리가 제4회 서해수호의날을 맞은 22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46용사 묘역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전근홍 기자]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으로 희생된 55명의 장병들을 추모하는 제4회 서해수호의 날 중앙기념식이 22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됐다.

정부는 2016년 서해 수호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난 천안함 피격일에 맞춰 매년 3월 넷째주 금요일에 중앙기념식을 진행하고 있다.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정경두 국방부 장관, 피우진 보훈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을 비롯해 여야 정치인과 전사자 유가족, 참전 장병, 전사자 출신교 학생, 각계 대표, 보훈단체 회원, 일반 시민 등 70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기념식은 '그대들의 희생과 헌신,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하겠습니다'를 주제로 국민의례, 헌화·분향·묵념, 기념사, 기념공연, 대합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낙연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서해의 용사들이 꿈꿨던 것도 평화요, 끝내 지키려 했던 것도 평화"라며 "우리가 용사들의 거룩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은 항구적인 평화의 정착"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총리는 "조국이 남북으로 나뉜 지 70년 넘는 세월이 흘렀다. 그 세월동안 서해는 조국분단의 현실을 가장 아프게 겪었다. 남북 사이에 화해의 노력이 몇차례 이어졌지만, 그래도 서해의 긴장은 풀리지 않았다"며 "그 긴장의 바다에 지난해부터 변화가 생겼다. 잇따른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서해를 비롯한 한반도 전역의 바다와 땅과 하늘에서 총성이 멎었다. 네번째 서해수호의 날에 서해 용사들을 기억하며 평화와 번영의 조국을 용사들 영전에 바칠 날을 하루라도 앞당기겠다고 맹세하자"고 말했다.

헌화·분향에는 서해수호전사자 유족과 참전전우 대표, 전사자 모교 학생 대표, 정당 및 정부 대표, 군 주요 직위자 등 50여명이 함께했다.

식전에는 유족 대표, 군 주요 직위자 등이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합동묘역과 천안함 합동묘역을 참배했다.

유족 대표로 참배한 서해수호 용사 고 장철희 일병(천안함)의 모친 원용이씨는 2011년부터 고인의 모교인 서울 대진고에 매년 2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념공연으로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천안함 전사자 고 문영욱 중사의 사연과 나라를 위한 희생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정부의 의지를 뮤지컬 형식으로 표현한 '소년의 꿈'이 펼쳐졌다.

이어 유족과 참전 전우 대표의 '서해수호 55용사 롤콜' 행사가 진행됐다. 유족과 참전 전우 대표는 55용사를 기리는 마음을 시로 낭송하고, 전사자 이름을 한명씩 호명했다. 대전한빛고 학생들은 전사자들의 사진을 들고 나와 함께 추모했다.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전국 보훈관서와 각급 학교 등이 주관하는 지역별 기념식과 전사자 출신학교별 추모식 등도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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