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민경종 기자] 최근 식품업계에 항공사 기내식 진출 붐이 일고 있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기내식 사업은 항공 보안이나 엄격한 위생, 경쟁입찰 등 여러 까다로운 조건으로 인해 식품업체들이 쉽게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사업 분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기내식 진출에 성공한 기업 및 제품은 국내외 소비자들로부터 맛과 품질 등을 인정받을 수 있는데다가 이를 바탕으로 해당 국가에 직접 진출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때문에 성장정체에 봉착한 업계 입장에서는 신 성장동력 확보라는 장점까지 누릴 수 있어 기내식 진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업계 또한 기내식이 항공사를 평가하는 요인 중 하나로 여겨질 만큼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은 서비스 항목이다.

최근 수년 사이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기내식 종류를 늘리고 고품질 메뉴를 선보이는 등 고객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메뉴 또한 종전 컵라면, 비빔밥 일변도에서 벗어나 최근엔 죽과 치킨, 떡볶이, 샐러드에 이르기까지 점차 다양한 구색을 갖추고 여행객 입맛 저격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 본아이에프, 프리미엄급 ‘본죽’ 2종 티웨이항공 공급

티웨이항공에 공급되는 본죽 기내식 상품 이미지 컷...<사진=본아이에프 제공>

한식 프랜차이즈 기업 본아이에프의 '본죽'은 이달부터 프리미엄급 죽 2종을 티웨이항공 기내식으로 제공한다.  

이번 공급은 본죽 최초의 기내 판매 진출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한식 대표 메뉴로 자리 잡은 본죽을 다양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된 것. 이를 통해 티웨이항공 승객들의 구매 만족도를 높이는데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선보이는 메뉴는 ‘특버섯야채죽’과 ‘특낙지김치죽’ 2종으로 본죽의 스테디셀러를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비행 중 평소와 다른 환경 탓에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식감과 풍미를 강조한 프리미엄급 제품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뛰어난 식감을 위해 야채와 버섯, 낙지 등 주재료의 양을 일반 메뉴에 비해 2배가량 늘렸고, 맛을 좌우하는 소스의 양도 늘려 고도에 관계없이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것. 

또한 제조과정에서도 갓 조리한 죽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특수공정 과정을 거쳐 맛의 밸런스를 맞췄다. 또한 신선한 맛을 제공하고자 기존 자사 제품 대비 유통기한을 4개월 이상 단축시켰다는 설명이다. 

이중 특버섯야채죽은 국산 재료를 사용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최소화했으며, 특낙지김치죽은 칼칼한 맛과 쫄깃한 낙지의 식감을 강조해 한국 음식이 그리운 사람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본아이에프에서 제공하는 해당 프리미엄 죽은 티웨이항공기 내에서 사전 주문 없이 구입할 수 있으며, 특버섯야채죽은 8000원, 특낙지김치죽은 1만원에 판매한다.

■ BBQ, 이스타항공과 MOU 체결...치킨강정 2가지 맛 공급

BBQ는 이스타항공과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 치킨강정 ‘순한맛’과 ‘매운맛’ 2가지 메뉴를 기내식으로 제공하기로 했으며, 이밖에 공동 프로모션 등 다양한 협력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BBQ는 기내에서도 바삭한 치킨을 제공하기 위해 치킨을 두 번 튀겨낸 후 영하 40도 이하 급속 동결시켜 시판제품과 동일한 품질을 유지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식사용으로는 물론 기내에서 판매되는 맥주와도 좋은 궁합으로 즐길 수 있어 하늘 위에서 맛보는 ‘치맥’의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것. 가격은 1만원으로 인천과 김포에서 출발하는 2시간 이상 거리 국제선을 이용하는 고객이면 사전 주문해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BBQ는 ▲이스타항공 쇼핑몰 내 BBQ제품 입점 ▲이스타항공 취항노선을 대상으로 한 연계 프로모션 진행과 함께 이스타항공의 기업우대회원 프로그램을 통해 BBQ임직원과 패밀리(가맹점주)들에게 항공권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사는 국내외 파트너로서 글로벌 비즈니스 정보 공유, 공동 마케팅 등을 진행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력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 농심 신라면, 20여 외국 항공사 기내식 진출 

신제품 '신라면건면' 연출 컷...<사진=농심 제공>

지난 1997년 업계 최초로 대한항공에 신라면을 처음 공급한 농심은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2013년 아메리칸 항공, 에어프랑스, 영국항공, 하와이안항공, 세부항공 등 20여 외국 항공사에 신라면을 공급하고 있다.

농심은 국내 전 항공사 기내식 공급 체계를 갖추고 신라면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 2017년 멕시코 국적기 ‘아에로멕시코’에 신라면을 공급하면서, 처음으로 남미 항공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해외로 활동 무대를 점차 확장하고 있다. 

■ CJ제일제당 햇반 컵반, 이스타 이어 제주항공 기내식 진출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2015년 이스타항공에 이어 제주항공 기내식에도 진출해 ‘햇반 컵반 고추장나물 비빔밥을 판매중이다. 햇반은 지난 1997년 최초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으로 선보일 때도 비빔밥 메뉴 형태로 제공된 바 있다.

이는 신규 시장 개척이라는 의미 외에도, 장기적으로는 한류문화권 국가의 소비자가 햇반과 햇반 컵반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국형 간편식’에 대한 경험을 넓히기 위한 행보로, 이를 접한 해외 소비자들이 자국에서도 햇반 컵반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죠스떡볶이, SPC 피그인더가든 등도 제주항공 기내식 진출

죠스떡볶이는 제주항공과 협업을 통해 ‘죠스떡볶이air’를 선보였다. 떡볶이, 어묵튀김, 죠스어묵티 한 포로 구성된 죠스떡볶이air를 통해 시중에서 맛보던 메뉴를 비행기에서도 즐길 수 있게 했다. 동남아시아, 홍콩, 마카오 등 일부 노선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5000원이다. 

이외에도 SPC그룹에서 운영하는 피그인더가든은 제주항공과 협업을 통해 고구마그래놀라볼과 딸기비트 착즙주스를 세트로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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