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미 하원 군사위 청문회

▲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중단되고 한반도에서 적대행위가 재발할 경우 미국은 한반도에서 공격을 감지하는 정보, 감시 및 정찰 능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27일(현지시간) 밝힌 것으로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향후 상황이 부정적으로 바뀔 경우, 우리의 입장과 자세가 물샐틈없는 조기경보를 확보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면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우리는 그런 대비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또 "북한의 움직임은 비핵화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모든 공격행위를 억지할 태세와 힘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비무장지대의 긴장이 완화되고 비핵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하면서 도발이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능력에는 거의 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나아가 첨단 재래식 포탄과 무기체계를 갖춘 북한의 재래식 및 비대칭 군사 능력은 전혀 억제되지 않고 있다. 이 능력은 미국과 한국 및 지역 동맹들을 지속적으로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그러나 북미 외교의 진전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이 극적으로 완화됐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계속되는 한국과 북한, 그리고 미국 사이의 외교적 관계가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얼룩졌던 이들 사이의 긴장감을 상당히 줄였다"고 말했다.

앞서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은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대서양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북한의 군사적 능력에 대해 물이 반만 차 있는 유리컵"이라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핵무기가 여전히 위협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북한의)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으나 그런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미군이 그런 상황에 대비해 조국과 동맹을 수호할 태세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 정보 당국자는 지난달말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에도 미국의 북한 분석 태세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지 않을 것이며 미사일 및 핵 실험을 쉽게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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