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 주간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변동 추이. <그래픽=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성한 기자] 이번주(3월18~25일) 서울 아파트값이 2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부 규제와 시장 불확실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역별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하락을 주도했던 서울 강남·송파 등의 재건축단지 급매물이 일부 소화되며 호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반면 낙폭이 적었던 지역과 단지는 하락세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28일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하락하며, 전주(-0.10%) 대비 낙폭이 0.01%포인트 축소됐다. 지난해 11월 둘째주이후 20주 연속 하락세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하방압력이 커지고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여전히 거래량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매물 누적이 지속되고 있다.

강북·금천·종로는 역세권 주변 실수요 유입이나 '눈치보기'에 따른 '반짝' 보합세가 나타났지만 계단식 하락 장세로 풀이된다. 또 노원(-0.11%)·용산(-0.11%)·마포(-0.09%) 등 자치구는 매물 누적과 호가 하향을 오가며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양천(-0.25%)·영등포(-0.14%) 등도 재건축·대단지 아파트에서 매물이 점차 늘고 있다. 강서(-0.14%) 등은 김포·파주 등 인근 경기 지역으로의 인구 유출로 수요 감소의 영향을 받고 있다.

반면 그동안 하락을 주도했던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는 호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송파구 아파트값은 이번주 0.01% 하락하는 데 그쳐 전주(-0.18%) 대비 낙폭이 크게 축소됐다. 강남구 아파트값도 0.04% 하락에 그쳐 전주(-0.16%)를 기점으로 저지선이 형성되고 있다. 서초(-0.10%)와 강동(-0.19%)은 낙폭이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감정원 관계자는 "강남·서초구 등은 하락폭이 컸던 일부 단지에서 저가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하락폭이 축소되고 호가수준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은마·잠실주공5단지 등 강남 아파트 시장을 주도하는 노후 재건축 단지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가수요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도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22주 연속 하락했지만, 전주 마이너스 0.11%에서 금주 -0.06%로 낙폭이 축소됐다.

올해 1~3월 입주물량이 1만1510호로, 전년 3775호보다 3배가량 많아 하락세가 우세하지만, 헬리오시티발 입주에 따른 전셋값 하락세가 진정되고 재건축 이주수요가 발생하면서 약세장에서 급속하게 빠져나오는 분위기다.

특히 3주째 오름세를 지속중인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은 금주에도 0.13% 상승하며, 전주(0.02%)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또 중구(0.01%), 광진(보합) 등도 하락세가 멎었고, 도봉(-0.03%), 강남(-0.02%), 성동(-0.02%), 노원(-0.01%), 강서(-0.01%) 등도 점차 보합에 가까워지고 있다. 양천(-0.22%), 관악(-0.17%), 영등포(-0.13%) 등은 낙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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