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재재 영향

▲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2018년 3월11일 남포항에서 석탄을 선적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같은해 4월9일 인도네시아 발리크파판항구에 정박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대북제재 영향으로 북한의 수출입이 큰 폭으로 줄어듬에 따라 북한의 주요 교역대상국가가 동남아 국가들에서 아프리카 국가들로 바뀌었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무역센터(ITC)에 공개된 북한의 수출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물품을 수입한 상위 10개 국가들에 대한 북한의 수출 총액은 2억6926만달러(약 3057억원)로 2017년의 18억5446만달러, 2016년 27억6970만달러에 비교해 크게 줄었다.

북한의 10대 교역국으로 이름을 올리던 나라들이 북한과의 무역을 크게 줄이거나, 중단하면서 북한의 수출국 순위가 크게 변했다.

제재가 본격화하기 전인 2016년 북한의 수출국 상위 10개 나라는 중국과 인도, 필리핀, 파키스탄, 타이완, 프랑스, 나이지리아, 모잠비크, 스리랑카, 러시아 순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은 여전히 북한의 1위 수출국이었으나 2위와 3위였던 인도와 파키스탄은 각각 6위와 5위로 내려갔다. 또 3위였던 필리핀은 2017년부터 북한산 물품에 대한 수입을 전면 중단하면서 순위에서 빠졌다.

이들 나라를 대신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북한 수출 대상국 10위안에 대거 포함됐다.

2018년 북한의 10대 수출국은 중국, 잠비아, 모잠비크, 파키스탄, 인도, 부르키나파소, 나이지리아, 독일, 러시아, 콜롬비아 순이었다.

이중 아프리카 국가인 잠비아는 2017년과 2016년 전체 북한의 수출국 순위에서 31위와 18위였다가 지난해 2위가 됐다. 다른 나라들이 북한과의 무역 규모를 줄인 때문이다.

모잠비크도 921만달러를 북한으로부터 수입해 3위가 됐다. 모잠비크는 수입규모가 비슷했던 2016년의 경우 16위였다. 부르키나파소와 나이지리아도 지난해 각각 446만달러와 293만달러어치의 물품을 북한으로부터 사들여 6위와 7위 수입국이 됐다.

ITC는 수출입 자료를 제출한 66개 나라만을 대상으로 한 이번 집계에서 북한의 지난해 수출 총액을 2억8022만달러로 밝혔으며, 이는 제재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2014~2016년 연간 북한의 수출 총액인 약 30억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북한의 수입액은 23억1011만 달러로, 2017년의 34억4000만달러보다 약 32% 감소했다.

10대 수입 대상국가 순위에서도 북한과 교역을 중단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대거 빠졌다.

2016년 북한의 10대 수입국은 중국, 러시아, 인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우크라이나, 독일, 홍콩, 인도네시아였으나 2018년에는 이중 1~3위에 해당하는 중국과 러시아, 인도가 순위변동없이 그대로 남아있었고, 4위부터 10위에는 브라질과 스위스, 독일, 콜롬비아, 모잠비크, 홍콩, 페루가 포함됐다.

북한 경제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올해부터 외화 부족으로 북한의 수입량도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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