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열린 정기주총서, 윤열현 현 보험총괄 사장 신규 선임
[위클리오늘=전근홍 기자] 교보생명이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된다. 최근 불거진 신창재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FI) 간 ‘풋옵션’ 갈등 중재절차에 따른 공백 메우기가 시작된 것이다.
29일 광화문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윤열현 보험총괄담당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은 앞으로 신창재 대표이사 회장과 윤열현 대표이사 사장이 함께 경영을 이끌게 된다.
윤열현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3월 7일 신창재 회장에 집중된 업무를 분담하고 마케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험총괄담당 사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이 같은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 배경엔 최근 교보생과 재무적 투자자(FI)간 풋옵션 행사에 따른 중재신청 과정에 내몰린 신창재 회장의 온전 경영이 힘들 수 있다는 것에 기인한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내놓은 교보생명 지분 24%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FI와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신 회장이 지난 2015년 9월까지 교보생명을 상장하고 불가피 할 경우 FI의 지분을 신 회장이 되사는 계약인 것.
교보생명 입장에선 업계 전반의 불황과 포화 상태를 감안에 상장을 미뤘고, FI 측이 지난해 11월 풋옵션 권리를 행사해 1주당 40만9000원에 되사줄 것을 신 회장에게 요구했다.
이는 교보생명이 제시한 현재 시세인 20만원 수준보다 2배 정도 차이나는 금액이다. 분쟁이 발생하자 FI는 지난 20일 대한상사중재원에 손해배상 관련 중재신청을 한 상태다.
이에 신 회장 측도 FI에 대응하기 위해 법무법인 광장 등 자문단을 구성하고 대응방안을 모색 중이다.
교보생명 한 관계자는 “회사 각 부문의 중요 의사결정은 신창재 대표이사 회장과 윤열현 대표이사 사장이 공동으로 결정하고, 일상적인 의사결정은 윤열현 대표이사 사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윤 사장은 교보생명 입사 후 마케팅 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영업현장 혁신과 고객보장 확대를 위해 힘써왔다”며, “다양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컨설턴트 등 영업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회사를 안정적으로 성장∙발전시킬 적임자로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