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반북단체 자유조선이 지난 2월말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을 침입해 탈취한 정보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이미 넘겨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30일 NBC는 이번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보안에 집착하는 북한 정권의 특성을 고려할 때, 북한대사관 한 곳에서 확보된 정보는 매우 중요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NBC는 “만약 탈취한 정보가 북대서양조약기국(NATO) 가입국의 외국대사관 정보라면 FBI가 난처한 입장에 처할 수 있지만, 미국이 이런 자료(북한대사관에서 탈취한 자료)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적 규정은 없다"고 전했다.

언론은 또 “북한이 비전자적인 구식 소통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대사관에서 탈취된 종이서류내 정보는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자유조선은 지난 2월26일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침입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FBI와 상호 비밀유지에 합의하고 막대한 잠재적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에 북한 당국은 31일 사건 발생 한달여만에 공식반응을 내고 FBI 연루설을 거론하며 수사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을 하는 형식으로 대사관 침입 사건을 '엄중한 테러행위'라고 비난하면서 "각종 설이 나도는 상황에서 우리는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북한 대사관 습격사건과 자국의 연관성을 일축했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정부는 관련이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미국의 개입설을 부인했다.

FBI도 "스페인 사법당국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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