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자유한국당은 1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달아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3·8 개각'에서 지명된 장관 후보자 7명 가운데 청와대의 지명철회 또는 자진사퇴로 낙마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제외한 5명 중 3명에 대해서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다만 인사청문회가 파행으로 끝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막말 발언 등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기로 했다.

지난 주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한국당내에서는 장관 후보자 7명 모두 부적격으로 평가하되, 박영선·김연철 후보자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자들에 대해 흠결의 경중에 따라 선별적으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해주기로 했다.

이같은 강온 양면전략은 장관 후보자 전원을 반대할 경우 자칫 국정 발목잡기 논란이 가열되면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번 개각은 굉장히 문제가 많은데 부적격이라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청문보고서를 채택하는 여부는 또 다른 이야기다. 그래서 청문보고서는 3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해 채택을 해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들어 병역, 세금 등 7대원칙을 정했는데 1개가 아니라 보통 2개이상씩 위반했다. 저희가 7대 인사배제원칙이 아니라 7대 인사선발원칙이냐고 비판할 정도였다"며 "여전히 부적격이지만 보고서를 채택해 드린다는 것은 그래도 세 분 장관은 조속히 임명하시고 국정운영을 조금 도와드리는 입장에서 보고서를 채택해 드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우리가 처음부터 요구했던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에는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주장을 계속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