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

▲ 주유소.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정재웅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년8개월만에 가장 적게 올랐다. 유가와 채소값이 떨어진 여파로 풀이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49(2015=100)로 전년보다 0.4% 상승했다.

올 1월 0%대 상승률을 기록한 뒤 세달째 이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 5월부터 8월까지도 0%대 상승률이 4개월동안 지속된 바 있다. 3월 상승률인 0.4%는 2016년 7월(0.4%)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품목성질별로는 공업제품(-0.7%)의 하락 폭이 컸다. 특히 석유류가 9.6%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43%포인트 끌어내렸다. 휘발유가 12.6%, 경유가 7.0% 하락했다. 자동차용액화석유가스(LPG)도 6.9% 하락했다. 석유가격은 33개월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던 지난 2월(-11.3%)이후 소폭 반등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국제유가 하락이 이어지고 유류세를 낮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떨어져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공업제품 중 중형승용차(-7.8%), 건강기능식품(-5.5%)도 낙폭이 컸다.

채소류도 12.9% 하락해 물가 하락 기여도(-0.21%포인트)가 높았다. 무(-51.1%), 배추(-46.4%), 파(-30.6%), 양파(-30.3%), 호박(-30.0%) 등이 크게 떨어졌다. 딸기(-16.1%), 돼지고기(-6.3%) 등 다른 농축수산물도 하락했다. 찹쌀(23.1%), 토마토·현미(22.3%) 등 품목은 상승했다.

서비스가 1.1%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에 일조했다. 공공서비스는 0.3% 하락했고 개인서비스는 2.0% 상승했다. 특히 고등학교 납입금이 무상화된 충남의 공공서비스가 4.1% 하락했다.

계절적·일시적 요인을 제거하고 물가의 장기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집계하는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보다 0.9% 상승한 105.06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0.8% 상승한 105.32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가 1%미만으로 상승한 것은 2000년8월이후 18년8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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