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박재상 기자] 삼성전자의 연간 연구개발(R&D) 비용이 1년만에 1조8400억원가량 늘어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R&D 총지출액(연결 기준)은 18조6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6조8000억원보다 약 11.0% 증가한 수준이며 역대 최고치다.

삼성전자는 지난 2년 연속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선도적 기술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 실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당사는 2017년 10나노급 2세대 D램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으며, 경쟁사 대비 1년이상 앞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AI/슈퍼컴퓨터에 구현되는 고성능 고대역폭 메모리(HBM2) 공급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어 "낸드의 경우 평면(Planar) 타이프와 수직(Vertical) 타이프를 동시에 양산하는 등 고객이 원하는 모든 제품을 적기 대응하고 있다"며 "특히, 경쟁사 대비 앞선 기술력을 확보한 수직형 낸드는 5세대 적층 제품을 본격 양산해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고성능 SSD에 탑재해 프리미엄 시장에 적극 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 또한 지난해 R&D 총지출액이 2조8950억원으로 사상 최고 금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2조4870억원보다 16.4% 증가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 또한 지난해 유례없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호황으로 역대 최대의 연간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매출액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 순이익 15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사업보고서 내에서 반도체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기술 및 원가 경쟁력 ▲시장 대응 능력(고객 확보, 제품 포트폴리오) ▲설비투자 능력 등을 꼽았다.

SK하이닉스는 "지금까지는 적극적 투자에 의한 생산능력 확대와 생산원가 절감이 핵심 경쟁 요소였지만, 공정 미세화의 난이도 증가와 투자 대비 수익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 등 사업환경이 변화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는 생산기술의 고도화를 통한 투자 절감과 제품의 부가가치 증대를 위해 다양한 선행기술 및 응용기술 개발, 메모리 컨트롤러와 펌웨어가 결합된 응용복합제품의 개발이 중요한 사업 경쟁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규모는 4767억달러(약 540조1000억원)에 달했으며 이 중 메모리 제품은 약 1658억달러(187조8500억원)로 전체 반도체 시장의 약 35% 수준에 이르렀다.

메모리 제품 중 D램은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62%, 낸드플래시가 35%, 기타 메모리가 3% 수준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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