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에서 열린 '노동법 개정 저지 2차 총력투쟁'에서 국회 진입을 위해 경찰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정상우 기자]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탄력근로제 확대 등 근로기준법 개정을 반대하며 국회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등 20명 가까운 조합원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민주노총은 집회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3일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김명환 위원장과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등 간부들은 이날 오전 10시45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 소위를 참관하기 위해 국회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국회 앞에서 탄력근무제 단위시간 확대 반대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약 200명이 모인 가운데 시위 분위기가 격해지면서 국회 담장을 넘어뜨리거나 뛰어넘었고 이 과정에서 연행자가 발생했다.

연행된 김명환 위원장은 서대문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역대 정부를 통틀어 민주노총 현직 위원장이 집회 와중에 연행되기는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현재까지 연행된 민주노총 조합원 등은 19명에 달한다.

경찰과 대치가 이어지면서 연행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대치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재차 진입을 시도하면서 연행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도 "진행 중이라 현황을 계속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전날에도 김학용 환노위 위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면서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간부 8명이 연행됐다.

민주노총 등 53개 진보단체가 모인 민중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1시 국회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노동법개악 저지투쟁 지지·규탄' 기자회견에서 "국회가 노동자를 빈곤과 죽음으로 내모는 최저임금제와 탄력근로제 개악, 대기업 재벌과 경총이 노동3권을 제한하라 요구한 청부입법까지 수용하는 노동법 개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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