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용평가사 S&P 연례협의단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정재웅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수출 상황에 대해 "하반기에는 개선돼 연간으로는 작년 수준이상으로 달성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연례협의단을 만나 "대외 교역이 올해 들어 부진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가 신용평가사와 면담한 것은 취임 이래 처음이다.

협의단은 킴엥 탄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신용등급 담당 선임이사와 이판 푸아 아태지역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 김대현 아태지역 금융기관 신용등급 담당 이사 등 3명으로 구성됐다.

홍남기 부총리는 한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2.6~2.7%)를 달성하기 위해 민간 투자 활성화를 지원하는 한편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펴고 있음을 강조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올해 재정지출은 9.5% 증가했다. 상반기 중 61%를 조기 집행하고 경기 하방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도 준비 중"이라며 "민간·공공부문에서의 투자 확대를 통해 일자리가 창출되고 분배 개선도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협의단이 추경 편성의 방향에 대해 묻자 홍남기 부총리는 "미세먼지 문제의 조기 해소와 경기 하방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며 "이번달 하순께 국회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S&P가 우리나라에 매긴 신용등급은 2016년 8월8일 기준 상위 세번째인 AA다. 벨기에, 프랑스, 뉴질랜드, 아부다비, 쿠웨이트 등과 같은 수준으로 한국은 이 등급을 지난해까지 2년동안 유지해 왔다.

협의단은 한국이 높은 수준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데 대해 "견조한 경제지표와 정부의 경제 발전 의지, 정책 방향 등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신용등급 상향의 장애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등 우리나라 노동 정책에 대해 협의단은 "(해당 정책들이)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긍정적 측면이 있다"면서도 "정책 효과를 봐 가며 필요시 보완·개선을 통해 장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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