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푸드, 냉동HMR시장 진출, 수출분유회복

▲원재료 가격안정은 성장 모멘텀

▲푸드서비스(F/S)와 즉석섭취식품 부문 판촉비

▲국내 분유 시장 감소는 장애 요인

[위클리오늘=민경종 기자] 지난해 새 회계기준 적용 여파로 창사 최대 매출 문턱에서 미끄러졌던 롯데푸드의 2019~2020 회계연도를 이끌 성장 모멘텀과 장애 요인에 대한 분석 보고서가 나와 투자자 시선을 모으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원이 ‘롯데푸드, 지속 성장 가능’이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19~20년 성장(영업이익 연평균 9.2% 증가) 모멘텀 4가지와 이를 가로 막을 가능성이 있는 2가지 장애 요인을 함께 제시한 것. 

그렇다면 롯데푸드의 최근 5년간 영업실적은 어떤 궤적을 그려왔고, 더불어 미래에셋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원이 바라본 이 회사의 향후 2년간 성장 모멘텀과 장애요인은 무엇일까? 

■ 지난해 외형, 0.4% 감소...4년 연속 최대 매출 행진 마감...‘회계기준 변경’에 발목

먼저 이 회사의 감사보고서에 의거, 최근 5년간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014년 1조6330억 원에서 2015년 1조7062억, 2016년 1조7624억, 2017년 1조8186억 원을 기록, 매년 고점을 갱신하는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017년 대비 약 78억 감소한 1조8108억 원 시현에 그침으로써, 4년간 펼쳐온 사상 최대 매출 행진을 마감하는 다소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7년 662억 대비 2.0% 늘어난 676억 원을 기록, 소폭이나마 개선된 손익성적표를 제출했다. 지난해 롯데그룹 차원에서 각 계열사별로 차등 지급한 임직원 성과급을 감안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지난해 롯데푸드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해마다 펼쳐온 매출 신기록 행진이 멈추게 된 걸까?

이에 대해 롯데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회계기준 변경으로 지난해 매출은 새 기준으로, 또 2017년 실적은 종전 기준을 각각 적용하면서 일어난 현상”이라며 “만약 동일하게 종전 기준을 적용했을 경우 지난해 매출은 2017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회사의 회계감사를 담당했던 삼일회계법인은 주석에서 “회사는 2018년 1월 1일부터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의 제·개정 기준서 및 해석서를 신규로 적용했으며, 이중 매출의 경우 기준서 1115호 '고객과의 계약에서 생기는 수익'을 적용했다”고 명시한데이어, 

기준서 제1115호의 경과규정에 따라 비교 표시된 재무제표(2017년)는 재 작성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명확히 함으로써 롯데푸드 측 설명에 힘을 실어줬다. 아울러 종전 회계기준 적용시 지난해 매출은 1조8556억(상기 표상 2018(2)) 원으로 산출했다. 

이는 2017년 매출 1조8186억 대비 370억 원이 더 많은 수치여서 실질적으로는 그간의 외형 성장세가 훼손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 미래에셋대우, 성장향 4대 모멘텀과 장애 요인 제시...“지속 성장 가능할 것”

이러한 가운데 이 회사의 올해와 내년을 이끌 성장 모멘텀과 장애 요인을 짚어본 후 ‘지속 성장 가능’이란 미래에셋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원의 보고서가 나와 투자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월말 야심차게 선보인 쉐푸드 냉동 간편식 9종 연출 컷...<사진=롯데푸드 제공>

이 보고서에서 백 연구원은 먼저 롯데푸드의 2019~20년 성장 모멘텀으로 ▲신규 사업인 베이비푸드 시장 진출 ▲냉동HMR 사업 확대 ▲분유 수출 회복 ▲원재료 가격 안정 등 4가지를 제시했다. 

반면에 성장을 가로막을 장애요인으로는 푸드서비스(F/S)와 즉석섭취식품에서의 인건비 및 판촉비 증가, 국내 분유 시장 감소를 꼽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베이비푸드 시장 진출과 관련 지난해 하반기 시작한 배달 이유식(아이생각몰 오픈, 이유식 시장 2천억원 추정)사업의 경우, 신생아 수 감소로 국내 분유 시장 감소에도 불구, 베이비푸드 시장은 계속 성장 중임을 들어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베이비푸드(19년 매출액 100억원 예상)에 이어 향후 유아식, 고령식, 환자식 등 성장성이 큰 특수식 분야로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냉동HMR 사업(쉐푸드/라퀴진 브랜드로 만두, 덮밥, 면, 함박스테이크 등의 B2C 제품, 최근 9종의 냉동HMR 출시, 18년 매출액 600억원)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 냉동HMR은 OEM 형태이지만 2020년까지 약 930억을 투자해 주력사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임을 들었다. 

반면 2017~18년 매출이 크게 증가했던 즉석섭취식품(편의점향 즉석식품, B2B 제품, 매출액 1500억원)은 19년에는 수익성(영업이익률) 위주로 경영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분유 수출 회복과 관련, 수출 분유(중국/베트남)는 16년 400억원에서 한한령 여파로 17~18년에는 200억원 이하로 급감했지만, 19년에는 중국 거래처 회복과 동남아(베트남 등) 시장 개척 등으로 250억원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원재료 가격 안정과 관련해서는 대두유, 야자유, 팜유 등 원재료 가격 안정과 환율 안정으로 가공유지에서 마진이 유지되고, 원료육(국내 돼지고기, 수입돼지고기 가격)도 안정세를 보여 햄/소시지에서 원가 변동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과 관련해서는 판촉비 지출이 관건으로, 특히 지난해 4분기에 매출은 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66.6% 감소했는데, 이는 간편조리식품인 냉동HMR 제품에서 판촉비(판촉 행사, 가격 할인 등)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것. 

올 1분기에도 영업이익에 큰 영향을 줄 변수는 냉동HMR(B2C 제품)에서의 판촉비가 될 것이며, 즉석섭취식품(편의점향), 가공유지, 유제품에서 견조한 이익이 예상되지만, 냉동HMR(만두, 덮밥, 면 등)에서의 판촉비 집행으로 영업이익은 1.2%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백 연구원은 “롯데푸드가 장기적 관점에서 냉동HMR, F/S(Food Service), 수출 분유 등에 투자하고 있어 지속 성장 가능 기업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2019~20년 예상PBR(순자산비율)이 0.8~0.9배에 불과해 19년 실적 반등과 함께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201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2%와 7.9% 증가하고, 이어 2020년에는 매출 약 3.8%, 영업이익도 1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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