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바른미래당이 4.3 보궐선거 결과로 인해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며 내홍에 휩싸였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이 손학규 대표가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떠날 사람은 떠나고 새 집을 짓자"는 발언까지 나오며 갈등이 본격화됐다.

이날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중간고사를 완전히 망쳤다. 이제 열심히 하겠다는 의사 표명이나 자화자찬보다 당원과 지지자들을 위해 잘할 생각을 해야할 때"라며 "우리는 수권정당을 목표로 활동했으나 이 상태로는 수권정당이 되기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번 보궐선거는 당비로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유세차 2.5톤을 지원하자고 하고 너무 커서 사거리에도 못 대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벌어졌다"며 "이언주 인터넷 방송 발언을 수일 지나 징계하겠다 해 선거를 앞두고 진정성까지 의심받았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우리 지도부는 즉시 모든 의원들이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달라. 아니면 최소한 재심의 투표라도 해야 한다"며 "그것도 복잡하다면 당장 오늘부터 현 지도체제에 대한 여론조사라도 시행했으면 한다. 이 절차없이는 우리가 자유한국당과 다른 것이 무엇인가"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권은희 최고위원도 "선거 결과에서부터 국민이 바른미래당에 대해 '지금은 아니다'고 전한 메시지를 받았다. 거기에 맞는 지도부 책임이 있어야 한다"며 "손학규 대표의 방식을 국민이 지금은 아니라고 하는 것이고, 손학규 대표가 결단을 해야 한다. 바른미래당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보궐선거 내내 열심히 뛴 지도부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찬열 의원은 "이번 선거는 선거운동기간에 잘못해서 패배한 것이 아니다. 객지에 가서 한달간 숙식한 당 대표가 잘못한 것이냐. 소수정당 한계 속에서 존재감 살리려고 노력한 원내대표가 잘못이 있냐"고 강력 반박했다.

이어 "몇몇 의원들의 내부 총질이 가장 큰 원인이고, 국민들이 보기에 콩가루 정당으로 보이는 것"이라며 "매일 중도니 보수니 국민은 관심없는 이슈로 싸우는데 도리어 3.57%는 감사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찬열 의원은 "이 문제로 더이상 논쟁하면 선거 한 번 더 치러도 0.8%이상 안 나온다"며 "떠날 사람 떠나고 남아있는 사람들이 뜻 맞는 사람들과 뭉쳐서 새 집을 짓고 끝 없는 단결을 해야 할 때다. 연동형 비례제 패스트트랙에 못 건다는 사람들은 왜 여기에 있으며 우리가 왜 같이 해야 되냐"고 반문했다.

이번에 치러진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총 9만4113표 가운데 45.21%(4만2159표)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투표율 3.57%를 기록해 4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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