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출범 3개월 만에 첫 M&A를 실시하며 본격적인 몸집불리기에 나섰다.

이에 비은행 부문의 적극적인 M&A를 통해 다각화된 금융그룹을 만들겠다는 손태승 회장의 전략을 두고 우리금융의 차기 M&A 대상과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핵심전략, ‘비은행 M&A’

지난 1월 14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우리금융지주 출범사에서 “적극적인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축과 글로벌 전략 추진을 통해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을 달성하겠다”며 “비은행 M&A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최종적으로 은행과 비은행권의 수익을 6:4로 맞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우리금융그룹의 은행 손익비중은 그룹 전체의 93% 수준으로 향후 적극적인 자회사 성장전략을 통해 비은행 비중을 30~4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다만 지주사 전환 후 표준등급법 적용으로 BIS비율이 하락하는 등 당장은 자본여력이 충분치 못해 부동산신탁과 자산운용사 등 소규모 M&A에 주력하지만 내부등급법이 적용되는 내년부터는 보험사와 증권사 등으로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수익성, 성장성, 시너지, 고객 니즈, 미래 금융트렌드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적극적인 M&A로 3~4년 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사업포트폴리오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 출범 3개월만의 첫 성과

지난 5일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중국 안방보험그룹과 협상을 끝내고 동양자산운용 및 ABL글로벌자산운용(구 알리안츠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지난 5일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 본관에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오른쪽)과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이 SPA(주식매매계약) 체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지주>

이는 비은행 확충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1월 우리금융지주 출범 후 약 3개월 만에 이뤄낸 첫 M&A 성과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자산운용업은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연 10% 이상으로 수익성이 양호하다”며 “인구 고령화에 따른 자산관리수요 증대 등 향후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 출범한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수탁고 기준 각각 13위와 29위의 종합자산운용사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두 운용사와 우리금융그룹의 브랜드 및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단기간에 업권 선두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에 손태승 회장은 “이번 자산운용사 인수를 시작으로 앞으로 부동산신탁, 캐피탈, 저축은행을 비롯해 증권사, 보험사 등으로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범위를 확장해 종합금융그룹 위상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자산신탁, 차기 M&A 대상으로 유력

또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3일 국제자산신탁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해 대주주인 유재은 회장 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국제자산신탁은 대주주 유재은 회장(55.7%)과 자녀 유재영(10.0%)씨가 지분 65.7%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이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양해각서는 실사, 협상, 주식매매계약(SPA) 등 본격적인 절차 진행에 앞서 양측의 상호 성공적인 거래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체결됐다. 또한 빠른 시일 내 회계법인, 법무법인 등과 함께 국제자산신탁에 대한 실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국제자산신탁은 2007년 후발주자로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했음에도 지난해 기준 수탁고 23조6000억원, 당기순이익 315억원을 시현했다.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신탁에 강점을 지니며 최근 대리사무와 같은 부동산개발 관련 부수업무 비중을 확대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업은 연평균 10%대의 성장률과 20%대의 ROE 등 자체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다”며 “그룹 내 타 계열사들과 업무 확장성 및 시너지 창출이 용이해 우선 인수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활용한 강력한 금융모델 선보일 것

현재 우리금융그룹의 핵심전략은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및 해외부문 강점을 M&A로 편입한 타계열사와 연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금융은 종금, PE 등 기존 계열사에 증권,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벤처캐피탈 등을 확충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자본시장 부문을 집중 육성해 은행의 광범위한 리테일 기반 및 기업금융 강점과 결합한 강력한 PCIB(전 고객 대상 통합적 금융솔루션)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에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와 운용 노하우 공유와 공동개발 등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상품과 서비스 혁신을 통해 고객의 금융편익을 향상시킬 수 있는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은 기업금융 역량과 국내 최다 해외 네트워크 등에 강점을 지녔다”며 “이를 활용한 강력한 CIB(기업투자금융)과 PCIB 모델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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