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 쿠바야구연맹의 협약을 무효화함으로써 쿠바 야구선수들의 미 프로야구 진출에 제동을 걸었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오바마 정부 당시에 맺은 이 협약은 쿠바야구연맹을 쿠바 정부가 아니라고 판단해서 맺은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쿠바야구연맹을 쿠바 정부 소속으로 보고  현행법 아래서는 쿠바야구연맹과의 거래가 불법이라며 협약 무효화를 선언했다.

쿠바야구연맹은 최근 미국 프로야구와 계약이 가능한 17∼25세 선수 34명의 명단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협약 무효화로 더 이상의 진전은 없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미 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AP통신은 이번 조치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쿠바 선수들은  앞으로 정식계약 이전에 본국 야구연맹에서 탈퇴해야만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 재무부는 지난 5일 메이저리그 법무팀에 공문을 보내 앞으로 메이저리그가 쿠바야구연맹에 쿠바 선수 한명당 계약 상여금의 25%를 연맹탈퇴비조로 보내주던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8일 오후에 발표된 이 통보사실로 인해 앞으로 메이저리그와 쿠바 사이에는 중국, 한국, 일본과 유지하고 있는 비슷한 선수이적 관련 지급제도가 작동하지 않게 된다.

미 국가안보위원회 개릿 마키스 대변인은 이에 대해 " 앞으로 미국은 쿠바 정권이 선수들이 자유세계에서 살며 피땀 흘려 벌어들인 임금을 무단 착취하는 시스템의 제도화를 막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도 쿠바선수 개인과 자유계약을 해야 하며 선수들의 재능을 쿠바 정부의 재산으로 인정하는 일은 삼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와 쿠바야구연맹의 거래를 승인해준 것은 오바마 정부의 쿠바와의 국교정상화 정책의 일환이었지만 그의 퇴임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에야 최종 실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 안팎에서는 60년이상 이어져온 대 쿠바 제재의 해제를 두고 찬반이 엇갈리면서 그 협정의 폐기가 거론돼 왔고, 이번에 무효화가 선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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