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타필드 조감도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CJ CGV가 중국의 한 개발상이 추진하는 이른바 ‘짝퉁 스타필드'에 입점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대기업 부부가오(BBG)그룹이 중국 후난성 창사에 우리 돈 1조원 이상을 들여 추진하는 한 쇼핑몰에 CJ CGV가 입점협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쇼핑몰은 신세계가 운영하는 스타필드를 그대로 모방한 형태로 건립된다. 영화관과 테마파크, 호텔, 쇼핑센터 등 구성은 물론 ‘스타필드’라는 이름과 로고 모양까지 똑같다.

왼쪽은 신세계 스타필드 로고, 오른쪽은 중국 '짝퉁' 스타필드 로고. 영문 'i'위 별문양 유무 외엔 차이가 없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선 CGV 결정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타필드는 CGV의 가족 회사인 신세계가 운영하는 쇼핑몰이라는 점 때문이다.

자칫 신세계와 부부가오 그룹 간 상표권 침해 분쟁이 예상되는 쇼핑몰에 CGV가 발을 담그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GV의 이같은 결정은 자칫 신세계와의 관계가 틀어진 게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해당 사안에 대해 최근 CGV의 부진한 실적을 그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실제 CGV는 국내시장에서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CGV는 매년 증가하는 투자비와 판관비 부담, 또 해외시장 손실이 겹치며 2018년 연결기준 매출액 1조 7693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 감소한 777억원, 당기순손실은 무려 188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CGV가 이같은 부진을 만회하고자 무리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나 이른바 ‘짝퉁' 스타필드 입점으로 CGV가 입을 이미지 하락은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CGV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CGV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쇼핑몰의 이름이 스타필드로 정해졌단 소식은 최근에 알았다”며 “신세계 측과 관계가 틀어졌다는 추측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또 “중국 측 사업 개발상은 과거부터 거래가 있던 관계사로 이번 쇼핑몰 외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쇼핑몰 이름이 어떻게 결정될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측에서 스타필드라는 이름을 계속 고수했을 경우 입점철회 의사에 대해선 “거기까지는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신세계 스타필드 측은 이와 관련해 "만일 부부가오 측이 스타필드라는 이름을 고집, 상표권을 침해할 경우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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