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3월 고용동향

▲ 제11회 결혼이민자 취업박람회가 열린 지난 5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구직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정재웅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20만명대로 늘어나며 두달째 고용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들어낸 일자리가 집중돼 있는 업종에서 증가 폭이 컸고 특히 60세이상 연령대에서의 취업자 수는 역대 두번째로 많이 늘어났다. 고용률 역시 3월 기준으로 보면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제조업을 중심으로 우리경제 허리인 40대 고용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반도체 등 주력 산업 부진으로 제조업 부문에서는 12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 잠재구직자가 늘면서 청년층의 체감실업률도 역대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취업자 수는 2680만5000명으로 1년전보다 25만명 증가했다. 지난 2월 26만3000명 늘어난 데 이어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의 증가 폭을 유지한 것이다. 지난해 연평균 취업자 수는 9만7000명 수준이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산업별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농림어업 등에서 증가세가 지속됐다"며 "제조업과 도소매업은 감소 중이나 그 폭이 축소되는 긍정적인 모습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17만2000명(8.6%) 불어났다. 정부 재정이 투입된 일자리가 대부분 반영되는 업종이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도 8만3000명(7.7%) 증가했고 농림어업(7만9000명), 정보통신업(5만5000명) 등에서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컸다.

반면 제조업 부문 취업자 수는 10만8000명(-2.4%) 줄었다. 지난해 4월 6만8000명 감소한 후 1년째 취업자 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12만7000명)과 올해 1월(-17만명), 2월(-15만1000명)보다 감소 폭이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10만명대 감소 폭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동욱 과장은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 부품, 전기 장비 등 부문에서 취업자 수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영향"이라며 "상용직보다는 임시직에서 주로 줄어 업황이 개선되면 감소 폭이 축소될 수 있다. 감소 폭에 따라 업황 개선의 기미가 있을 지 없을 지 판단할 수 있을 듯하다"고 언급했다.

도·소매업 취업자도 2만7000명 감소했지만, 감소 폭은 지난해 대비 축소됐다.

15~64세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은 66.2%로 1년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3월 기준으로 보면 1983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15세이상 고용률 역시 3월 기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60.4%를 기록했다.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높아졌다. 15~29세 청년 고용률은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연속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학 졸업 이후 고용시장에 진입하는 25~29세 청년층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60세이상 연령대의 고용률은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 연령대에서는 34만6000명이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2월(39만7000명)을 제외하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40대 고용률은 지난해 2월(-0.4%포인트)부터 14개월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2008년 12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5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반면 실업자는 119만7000명으로 1년전보다 6만명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도 4.3%로 1년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9개 시·도 지방직 접수 기간이 지난해보다 조금 늦춰진 3월말~4월초로 변경되면서 실업자로 포착된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통계 당국은 분석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2.6%로 1년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작성된 이래 최고치인 25.1%다. 실업률이 하락한 것과 달리 확장실업률이 상승한 이유와 관련해 통계청은 "잠재구직자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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