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CJ프레시웨이→삼성→현대→신세계 순...삼성, 선두 경쟁 이탈 조짐 
주요 식자재 4사 내부거래비율, 삼성웰스토리 나홀로 증가...3년 연속 ‘톱’  

[위클리오늘=민경종 기자] 식자재유통(단체급식 포함) 전문기업 삼성웰스토리의 지난해 내부거래(특수관계자 매출)비율이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 주요 그룹 식자재 기업 가운데 나홀로 증가세를 유지하며 3년 연속 ‘톱’의 자리를 굳건히 지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단체급식부문에서 삼성그룹 계열사의 큰 도움에도 불구, 지난해 회사 외형은 업계 1위 CJ프레시웨이에게 더욱 큰 폭으로 뒤처지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제부터라도 삼성웰스토리가 삼성그룹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과 더불어 외부고객 창출에 적극 나서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 매출증가율, CJ 17.2%, 신세계 6.6%, 삼성 4.6%, 현대 2.5% 순...CJ 독주 가속 

그렇다면 지난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이들 4사의 매출액과 각 회사별 내부거래비율은 어떤 궤적을 그려왔을까? 

먼저 매출의 경우 각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별도기준 지난해 4사의 합산매출은 6조6972억 원으로 2017년 6조1931억 대비 약 8.1% 증가했다. 

외형기준 1위 CJ프레시웨이가 2017년 대비 3098억이 늘어난(17.2%↑) 2조1075억을 시현, 업계 최초로 연매출 2조원 시대를 열며 독주를 가속화했고, 2위 삼성웰스토리는 4.6% 신장한 1조8114억을 기록했지만 CJ와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져 사실상 선두 경쟁에서 멀어지게 됐다. 

여기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거의 동일한 영업환경 아래에서도 업계 1, 2위 간 매출 증가율(CJ 17.2%와 삼성 4.6%) 격차가 무려 4배가 넘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 점이다.

더욱이 삼성웰스토리가 그룹 관계사에 대한 매출 순증 금액이 439.6억으로 전사 매출 증가분 791억 대비 55.6%나 차지할 정도로 큰 도움을 받았지만, CJ프레시웨이의 경우 그 비율이 5.2%에 불과해 이 회사가 얼마나 외부 고객 창출을 위해 노력했는지를 짐작해볼 수 있다.    

게다가 CJ프레시웨이의 경우 연매출 2조원 대를 돌파하는 등 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움과 동시에 삼성웰스토리와의 매출 격차를 2960억 원으로 크게 벌리며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는 모양새를 연출해냈다.  

최근 3년간 두 회사의 매출 격차를 살펴보면, 2016년 164억에서 2017년 653억, 지난해에는 2960억 원으로 크게 확대돼, 선두 경쟁에서의 확실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지난해 두 회사의 매출 격차가 유독 크게 벌어진 까닭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CJ프레시웨이의 주력 사업인 식자재유통과 단체급식 모두 고른 성장세를 펼쳤고, 더불어 최근 추진해온 ‘식품 자판사업, 온라인 식자재 발주 시스템 구축, 헬스누리 확장’ 같은 다방면에 걸친 ‘성장 스퍼트’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즉, 식자재유통에서는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신규 유치와 단체급식 부문 또한 일반 산업체는 물론 대형병원, 골프장 등 레저 경로에서의 두각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로써 양사의 매출 격차는 2016년 163.6억에서 2017년 652.5억에 이어 지난해는 2960.4억 원으로 매년 확대되는 양상이어서 삼성웰스토리의 반격 여부도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이어 현대그린푸드는 2017년 대비 내부거래가 68억 감소했지만 2.5% 신장한 1조5146억을 시현 3위를, 신세계푸드는 1조2637억을 기록 6.6% 성장했지만 최하위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 4사 평균 내부거래비율, 27.5~28.9% 분포...절대금액은 매년 증가

이어 최근 3년간 4사 합산 내부거래액과 비율을 살펴보면, 먼저 2016년 1조6660억, 2017년 1조7872억, 2018년 1조8653억 원의 내부거래를 올려, 합산매출액 대비 2016년 27.5%, 2017년 28.9%, 2018년 27.9%의 점유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서 눈에 띄는 부분은 4사 합산 내부거래비율이 매년 27.5%와 28.9%, 27.9%의 분포를 보이며 등락을 보였지만, 절대금액 자체는 꾸준히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재벌그룹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 움직임(비율 중심)을 의식, 성장지속과 규제 회피라는 2마리 토끼를 추구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조치도 일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최근 3년간 각사 내부거래비율은 어떤 움직임을 각각 그려왔을까? 

■ 삼성 39.2%, 신세계 31.4%, CJ 23.8%, 현대 16.9% 순...삼성 홀로 0.7%P↑ 왜?

이들 회사의 사업(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외형 기준 업계 2위 삼성웰스토리가 36.4~39.2%의 분포로, 1위 CJ프레시웨이(23.8~27.1%), 3위 현대그린푸드(16.6~17.8%), 4위 신세계푸드(29.8~31.4%)를 크게 압도했다.    

특히 삼성웰스토리는 4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내부거래비율이 38.4%에서 39.2%로 0.7%포인트 증가한데다, 해당 기간 중 3년 연속 ‘톱’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어 신세계푸드는 2017년 31.4%와 동일했고, 1위 CJ프레시웨이는 27.1%에서 23.8%로 3.2%포인트를 줄였다. 현대그린푸드 또한 17.8%에서 16.9%로 0.9%포인트 감소시킴으로써 삼성대비 상대적으로 외부고객 창출에 더 집중하며 회사 성장을 일궈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4사의 지난해 매출 순증액 대비 내부거래 증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삼성웰스토리 55.6%, 신세계푸드 31.9%, CJ프레시웨이 5.2%, 현대그린푸드 –0.9%로 나타나, 삼성이 회사 외형 성장에서 그룹 관계사 덕을 가장 많이 본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지난해 삼성웰스토리의 내부거래비율이 4사중 유일하게 증가한 배경은 무엇일까?

더욱이 ‘2019년도 공정위 업무계획’ 발표 자리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식료품·급식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업종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특히 삼성웰스토리 등에 대해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인데다, 이와 관련 지난해 6월 공정위의 현장 조사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삼성이 지난해 내부거래비율을 홀로 증가시킨 행보에 궁금증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호황에 따른 단체급식수 증가로 인해 내부거래 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던 구조였다”며 “회사도 외부 매출 증대를 위해 골프장 식음사업과 케어푸드 시장 진출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삼성전자 매출이 2017년과 동일했다면 내부거래금액과 비율은 떨어졌을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감사보고서 나타난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은 2017년 3107.2억 원보다 539.5억 늘어난 3646.7억 원을 기록, 전체 내부거래증가액 439억 원을 크게 초과한 것으로 드러나, 삼성웰스토리 측 해명에 일부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어찌됐던 이들 4사는 그룹관계사들의 지원으로 안정적 외형성장에 큰 도움을 받고 있으며 동시에 여타 중소 식자재기업의 부러움과 시샘의 대상임은 부인할 수 없을 팩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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