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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빅2' 오너 리스크에 경영권 '흔들'
   
▲ 지난해 6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기가 김포공항 주기장에서 접촉사고가 발생한 모습.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박재상 기자] 국내 양대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이 '시계 제로'에 빠졌다. 대한항공은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8일 별세하며 상속세 등으로 인해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유동성 위기에 몰리며 모회사 금호산업이 매각을 결정,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게 됐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에 따라, 경영권을 승계받으려면 한진가 3세들이 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을 상속받고 상속세를 납부해야 한다. 조양호 회장의 한진칼 보유 지분가치는 약 3543억원으로 상속세율 50%를 감안하면 상속세는 약 1771억원이다.

이 때문에 어마어마한 상속세를 어떻게 납부할 지가 관심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한진그룹 일가와 특수관계인의 한진칼 지분율은 28.95%였다. 조양호 회장은 17.84%, 장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은 2.31%,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2.34%,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 2.30%, 정석인하학원 2.14%, 정석물류학술재단 1.08% 등이다.

한진가 오너들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의 상당수가 담보로 묶여 있어, 자금조달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2대 주주인 KCGI측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어, 최대한 피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한진가 삼남매가 주식담보대출을 비롯, 기타 계열사의 지분 매각과 한진 등이 보유한 부동산 등 자산매각을 통한 배당여력 확대 등을 예상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전날 금호산업 이사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의결했다. 재계는 금호가 그룹 전체 매출의 60%가량을 책임진 아시아나항공을 떼어내면, 자산규모가 4조원대로 줄어들어 사세도 중견기업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이 팔리면 그룹에는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금호리조트 등 계열사만 남게 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사태와 관련, 경영에서 물러나겠다는 초강수를 뒀지만 채권단에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시간벌기용 계획이 아니라, 오너가의 경영권을 담보로 하는 강도높은 자구안을 요구했다. 사면초가에 처한 박삼구 전 회장은 결국 가장 피하고 싶었던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단을 내리게 됐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자구안이 긍정적 반응을 얻으며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은 조만간 급물살을 타고, 금호그룹은 주력인 항공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될 전망이다.

양대 항공사가 처한 이러한 상황은 결국 오너리스크에서 촉발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선 대한항공은 오너의 경영 능력과 별개로, '사회적 물의'에 따른 논란들이 결국 오너가 경영권을 겨누게 됐다.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을 실패하게 한 영향을 미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도 오너리스크에 근거한다. 당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 침해의 이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전반을 유동성 위기로 몰고 간 박삼구 전 회장의 무리한 차입 경영으로 그룹과 이별을 고하게 됐다. 박삼구 전 회장의 경우 '기내식 대란'과 '승무원 기쁨조' 논란에도 휘말렸지만, 무엇보다 부실경영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다만 오너가의 경영권이 약화하는 것과 별개로 항공업계내에서 두 항공사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 대한항공은 지배구조 개선이 시작됐다는 기대감을 받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오너리스크 및 조 단위의 빚 부담을 해소하게 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세계에서 보는 대한항공은 국내와 상당한 온도차가 있을만큼, 탁월한 수준의 글로벌 항공사다. 아시아나항공도 재무 리스크와는 별개로 서비스 수준이 뛰어난 항공사"라며 "오너가 경영권 방어 여부와 두 항공사의 경쟁력은 구분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상 기자  in@one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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