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면서 야권의 반발 수위도 임계치를 넘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오는 20일 대규모 장외투쟁을 열 예정이어서 가뜩이나 얼어붙은 정국이 더 냉각될 전망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정권이 이미선 후보자의 임명에 매달리는 데에는 근본적, 본질적 이유가 있다. 이미선 후보자 임명이야말로 좌파이념 독재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라며 "철저한 코드사슬로 엮여있는 이미선 후보자 임명은 좌파 독재의 마지막 키"라고 맹비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미선·문형배 두 후보자가 임명되면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이 친 문재인 성향으로 채워진다. 정권 마음에 안드는 것은 적폐라 규정한 뒤 헌법재판소로 넘겨 위헌 결정을 하려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오만과 독주의 전자결재 클릭 한 번이 이(민주주의의) 마지막 둑을 넘어뜨린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특별한 외교 성과도 없이 중앙아시아를 돌면서 전자결재로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는 이미선 후보자를 임명하겠다고 한다. 낯이 두꺼워도 너무 두꺼운 후안무치한 정국에 국민이 분노한다"고 성토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민생경제는 파탄 나 있는데 집권당 대표라는 사람은 260석 운운하면서 전국을 돌며 현금 살포하겠다는 선심성 이야기만 남발한다"며 "집권당 원내대표는 선거법, 공수처법을 패스트트랙으로 밀어붙일 궁리만 하면서 인사청문회 제도가 국회에서 유린당하는 것에 대해 여당으로서 아무런 말도 못하면서 민생국회 운운하며 책임을 야당에 떠넘기려는 치졸하고 뻔뻔한 모습을 보인다"고 분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김연철 통일부 장관에 이어 이미선 헌법재판관까지 인사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한 인사를 잇따라 임명하자 한국당은 주말 대규모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한국당은 20일 오후 1시30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라는 집회를 열고 현 정부의 국정운영을 규탄할 계획이다.

당에서는 황교안 대표의 취임후 첫 장외투쟁인 점을 감안해 당 지도부를 비롯해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중앙당 및 시·도당 사무처 당직자, 당원, 국회보좌진 전원 등 전국에 총동원령을 내려 최대 1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장외집회 후에도 청와대 방면으로 가두시위를 하고 거리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현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는 대국민 선전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바른미래당은 최근 '제3지대론'과 당대표 퇴진을 놓고 내홍이 격화된 탓에 조직적인 투쟁 방식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이미선 헌법재판관을 임명 강행함으로써 스스로 오만과 불통, '국민 무시'의 정점을 찍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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