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정상우 기자] 변종 대마 등을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현대그룹 3세 정모(30)씨가 21일 입국했다. 런던행 비행기를 탄 지 두달만이다.

인천공항경찰단에 따르면 정씨는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출발한 피치항공 MM809편 비행기를 타고 이날 오전 9시25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검정색 재킷에 청바지를 입고 모자를 눌러쓴 채 9시56분께 입국장을 나선 정씨는 현장에 나와있던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소속 경찰들에 의해 긴급체포됐다.

정씨는 별다른 저항없이 순순히 체포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인천경찰청 마약수사대로 인계돼 마약 혐의에 대한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정씨는 고 정주영 회장 슬하 9남매 중 1명의 아들로, 고 정주영 회장의 손자다.

정씨는 지난해 3~5월 평소 알고 지내던 마약공급책 이모(27)씨를 통해 고농축 액상 대마와 쿠키 형태의 고농도 대마 등을 수차례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대마 공급 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와 함께 이씨의 주거지, 자신의 차량 등에서 함께 대마를 피운 혐의도 받고 있다.

정씨의 대마 흡입 혐의는 이씨가 경찰에 체포되면서 수면 위로 올랐다. 정씨에 앞서 SK그룹 3세 최영근(30)씨가 이씨에게 마약을 공급받아 15차례이상 투약한 혐의로 체포돼 검찰에 넘겨졌다.

이씨와 최씨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내내 정씨가 해외에 장기체류하면서 도피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앞서 정씨는 지난 2월20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런던행 항공기에 탑승했다.

이후 경찰이 이달초 정씨에게 출석요구서를 전달했으나 일주일 넘게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여권 말소 등의 강경 대응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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