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신명 전 경찰청장.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정재웅 기자] 박근혜 정부 시절 경찰의 불법사찰 및 정치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소환해 12시간 넘게 조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김성훈)는 전날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강신명 전 청장은 오전 10시에 검찰에 출석해 오후 10시30분까지 약 12시간30분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강신명 전 청장은 2016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경찰이 지역 여론 및 선거 전략을 담은 문건을 작성하는 등 정치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신명 전 청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8월부터 2016년 8월까지 2년동안 경찰청장을 지냈다.

검찰은 2015년말 경찰청 정보국이 대구지역 여론과 선거 전략을 담은 문건을 작성해 한 여권 인사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강신명 전 청장에게 보고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시 경찰이 여권 인사가 출마할 예정인 호남지역의 여론 등을 강신명 전 청장에게 보고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 시절 경찰이 불법 사찰 및 정치에 개입하려 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수사 중이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이어 지난 9일 경찰청 정보국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압수수색했고,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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