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북한에서 최근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실패 책임으로 외무성 간부 4명이 총살됐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일본의 북한 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가 25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내 복수의 소식통 및 북중 무역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소문의 주요 내용은 하노이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이 2차 북미 정상회담(2월27~28일) 직전 돈을 받고 미국에 북한측 정보를 건네준 혐의로, 해당 대사관 직원 및 외무성 간부 등 총 4명이 이달 평양에서 총살됐다는 것이다.

아시아프레스는 실제로 처형이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북한 지방도시 및 일반 시민들에게도 이같은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북중 무역관계자는 아시아프레스에 "외무성 간부 4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실패 책임으로 총살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함경북도내 소식통은 이와 관련한 루머를 들었다며 더 구체적으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4월초 평양에서 중앙당 간부와 인민무력부 간부가 모인 앞에서, 하노이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 및 외무성 간부 등 총 4명이 총살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소문은 지역내 당 간부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입에도 오르내리고 있다"며 "북한 당국이 의도적으로 총살 정보를 유포시키는 분위기가 느껴질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번 총살설에 대해 일빈 시민들은 "도대체 얼마나 중요한 자료를 넘겼으며 총살을 했겠느냐", "4명이나 변절한 것이냐"는 반응부터 소문의 진위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같은 소문은 함경북도 뿐 아니라 북한내 다른 지방도시에도 유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북한 북부 양강도 혜산시에 거주하는 소식통도 아시아프레스에 "그 소문은 혜산시에도 퍼지고 있다"며 "미국에서 돈을 받고 사전에 정보를 유출해 회담을 파탄낸 죄로 외무성 간부 4명이 총살됐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매체는 "실제로 처형이 이뤄졌는지는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북한 당국이 회담에 실패한 김정은 위원장의 권위실추를 최소화하기 위해, 책임을 외무성 간부의 비리 및 배반에 있다는 정보를 유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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