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격사건이 일어난 차바드 주민센터의 유대교회 앞에서 27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 카운티 경찰이 주변을 살피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단의 파웨이에 있는 한 유대교회에서 27일 (현지시간) 예배 중에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총을 쏜 19세 용의자 남성 1명이 체포되고 4명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그 중 여성 한 명은 숨졌다고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매체들이 전했다.

부상자는 어린 소녀와 남자 2명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유대교의 유월절(이집트에서 이스라엘민족이 탈출한 기념일)의  마지막 날이자 피츠버그의 유대교회에서 총기 난사로 11명이 사망한지 꼭 6개월이 되는 날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유대교회 공격인 피츠버그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번 총격도 "증오범죄인 것 같다"며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스티브 바우스 파웨이 시장도 이를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우리 파웨이에는 이런 일은 없었다. 언제나 이웃과 함께 팔을 끼고 함께 걷는 우리 지역에서 이런 비극을 맞았지만, 앞으로도 우리는 서로를 껴안고 함께 걸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민주당)도 "지역주민과 슬픔을 같이 하겠다"며 "누구도 자신이 믿는 신을 예배하러 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누구도 자기 신앙 때문에 (살인의) 표적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파웨이시는 샌디에이고시에서 북쪽으로 32km 떨어진 곳이며 샌디이에고 경찰은 오전 11시30분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경찰은 여러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말했지만 아직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팔로마 메디컬센터 병원의 대변인 데릴 아코스타는 12시30분에 4명의 응급환자가 입원했다고 말했다. 그 중 한명은 숨졌다.

샌디에이고의 데이비드 니슬레이트 경찰서장은 총격후 19세의 용의자 1명을 체포한 뒤로는 아직 특별한 협박이나 추가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방조치로 인근 지역의 모든 교회와 예배장소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용의자는 총격후 차를 타고 달아나다가 위치를 추적한 경찰의 정지 요구에 순순히 응하며 두 손을 들고 하차한 뒤 체포됐다. 경찰은 그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이 유대교회 신자인 미누 안바리는 기자들에게 자기 남편이 총격당시 예배당 안에 있었는데 자기에게 전화를 걸어서 총격범이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렇게 평화롭고 서로 친밀한 작은 지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우리는 강하다.  이런 일로 우리를 파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27일 일어난 피츠버그 유대교회 총격사건 때에는 한 트럭운전사가 유대인에 대한 증오를 표하면서 '생명의 나무' 유대교회에 침입해 11명을 사살한 적 있다. 그는 끝까지 무죄를 주장했고 투옥돼 재판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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