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 및 골프회동 등을 통해 돈독한 밀월관계를 과시했지만, 양국간 첨예한 이해가 걸린 무역협상을 둘러싸고는 서로 다른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무역협상의 '5월말 합의'를 언급하며 강한 기대를 나타냈다. 아사히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 방일 계획을 언급하면서 "스모 경기를 관전한다. 우승자에게는 트로피도 수여한다"고 말해 옆에 앉아 있던 아베 총리가 미소를 지은 직후 이같은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기자단에서는 "5월까지 무역협상 타결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미국과 일본이 본격적인 무역협상을 벌인지는 불과 한달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아사히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앞두고 핵심지지층인 농민들의 조기 관세 인하 요구 등에 무역협상 조기합의를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본측은 5월말까지 무역협상 마무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상회담에 배석한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정상은 기자단에 "무역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회담에서 뜻을 모은 것은 '조기합의를 목표로 한다'는 점까지 였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후 아베 총리는 기자단에 "양국에 이익이 되도록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정상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간 교섭을 본격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7월 하순 참의원 선거 이후부터 미 대선이 본격화하기 전까지의 기간내에 무역협상을 타결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 의회와 업계에는 농업과 자동차 등에 그치지 않는 포괄적인 자유무역협정(FTA)을 바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 5월말 합의는 불가능하며, 미 정부는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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