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 보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에서 '부자나라는 방위비를 더 분담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것이라고 중동 매체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앞서 국내언론들은 해당 발언이 한국을 의미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28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유세 연설에서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미국 기업의 '큰 손님'인 사우디 정부의 확고한 지원군으로 남겠다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사우디)은 현금밖에 없다. 그렇지 않나?"라며 "그들은 우리로부터 많은 것을 산다. 그들은 4500억달러어치를 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의 관계를 차단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그들(사우디)을 잃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4500억달러라는 숫자의 출처는 불분명하며, 미국의 정치 팩트체크 전문 웹사이트 폴리티팩트는 과거 이 주장을 '새빨간 거짓말'로 지적한 바 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발언에 뒤이어 살만 사우디 국왕과의 최근 통화 내용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제공하는 군사 방어의 대가로 부유한 산유국으로부터 더 많은 돈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을 보호하는 데 45억달러를 쓴다. 그리고 그들은 부자"라며 "그래서 나는 전화를 걸어서 '들어봐라.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고, 그들은 지난 25년동안 이런 종류의 전화를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충격 상태에 빠졌다"고 묘사했다.

국내 언론들은 이 '45억달러'를 한국을 방위하기 위해 미국이 손해보는 액수를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우리가 매년 45억달러를 잃고 있고, 그것은 미친 짓이며 더이상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했다"며 "그(살만 국왕)는 매우 분노하고 화를 내면서 불공평하다고 했다. 나는 '아주 공평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자 그(살만 국왕)가 5억달러를 더 준다고 하기에 나는 더 원한다고 했다. 우리는 논쟁을 벌였다"며 "그래서 그들(사우디)은 전화 한 통으로 우리에게 5억달러 넘게 주게 됐다. 딱 전화 한 통으로 그렇게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국왕이 자신에게 왜 전화했느냐고 묻기에 '아무도 이런 전화를 걸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 암살 사건으로 사우디를 향한 비난이 일 때도 사우디와 함께 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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