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유천.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정상우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29일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유천이 지난 10일 눈물의 기자회견 이후 줄곧 고수해 오던 '결백'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부터 박유천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유천은 이날 조사에서 마약 투약과 구매에 대한 혐의 대부분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사죄할 것은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박유천을 상대로 마약 투약 경위와 여죄 등을 집중 추궁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유천은 구속전 조사를 포함해 이날까지 모두 다섯 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전 4차례 조사에서는 혐의를 부인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 성분 검사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된 뒤에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찰에 따르면 박유천은 올해초 과거 연인 관계였던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와 함께 필로폰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유천과 황하나씨가 필로폰 1.5g가량을 구매해 모두 5차례에 걸쳐 0.3~0.5g정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남은 1g가량의 필로폰 역시 이 두 사람이 모두 투약했을 가능성을 열어두는 한편, 정확한 행방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이 지난 16일 박유천 자택과 차량, 황하나씨가 올해초 머물던 오피스텔을 압수수색을 하는 과정에서는 필로폰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박유천이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던지기는 마약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면 판매자가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 놓고 이를 구매자가 찾아가도록 장소를 알려주는 방법이다.

경찰은 올해초 박유천이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책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수십만원을 입금하고 이후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했다.

경찰은 박유천이 입금한 계좌 정보 등을 토대로 마약 판매상으로까지 수사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경찰은 이번주안으로 박유천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박유천과 황하나씨는 2017년 결혼까지 약속했지만 이듬해 결별했다.

경찰은 이 두사람이 결별 뒤에도 서울 자택 등에 드나들면서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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