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산업활동동향

▲ 부산항 감만부두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정재웅 기자] 3월 생산·소비·투자가 트리플 반등에 성공했다. 이는 지표가 상당히 부진했던 전월의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분기 기준으로는 여전히 대부분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개월째 동반 하락하고 있다. 역대 최장기간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 자료를 보면 생산지표인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보다 1.1% 증가했다. 전년 대비로는 0.7% 감소했다. 올 1분기 기준으로는 전 분기 대비 -0.8%, 전년 대비 -0.6%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1.4% 증가했다. 증가 폭이 컸던 품목은 반도체(3.6%), 금속가공(3.3%) 등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등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의 반도체 탑재 용량이 늘어난 덕분에 반도체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산업생산지수와 마찬가지로 전년에 비하면 2.8%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5%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올 1분기 가동률은 71.9%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전년보다도 0.6%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1.5%), 금융·보험(1.1%)의 영향이다.

소비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3.3% 증가했다. 2015년 2월 3.6% 증가 이후 49개월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이 포함된 내구재가 7.7% 증가한 덕분이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도 2.4% 증가했다.

올 1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전 분기 대비 1.3%,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투자지표인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0.0% 대폭 늘었다. 2017년 3월(10.9%) 이후 24개월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다만 이는 전월 기저효과의 여파가 크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5.5% 감소했다. 올 1분기 기준으로도 전 분기 대비 -5.4%, 전년 대비 -19.%를 나타냈다.

건설기성은 건축(5.8%)과 토목(19.6%) 모두 확대되면서 전월 대비 8.9% 증가했다. 전년에 비하면 2.9% 감소했다. 올 1분기 기준으로는 전 분기 대비 3.0% 증가, 전년 대비 8.3% 감소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3월에 생산·소비·투자 세 지표 모두 좋아진 원인은 전월 지표가 워낙 좋지 않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면서 "소비가 많이 증가한 점, 전월에 대폭 감소한 설비투자가 반등한 점, 그동안 부진했던 건설기성이 기저효과를 누린 점 등이 3월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계속 하향하는 추세다.

3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를,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2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각각 0.1포인트씩 하락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09년 6월(98.5) 이래로,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같은 해 3월(97.5) 이래로 가장 낮았다.

두 지표는 작년 6월 이후로 10개월째 동반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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