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대입전형시행계획 확정 발표

'공정성 논란' 학종 비율은 25%로 늘어  
논술·실기 위주 전형 눈에 띄게 줄어
  

[위클리오늘=김국동 기자] 올해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2021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정시모집 비율이 23%로 정해졌다. 전년도인 2020학년도보다 0.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공정성 시비로 축소 여론이 일었지만, 정작 대학들은 지난해보다 비중을 0.3%포인트 늘려 24.8%(8만6083명)를 학종으로 모집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학입학전형위원회가 30일 확정·발표한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은 2021학년도에 34만7477명을 모집한다. 모집정원은 전년도보다 419명 줄었다.  

정시모집으로는 23%인 8만73명을 선발한다. 23.8% 수준이었던 2019학년도 대입 정시비중은 2020학년도에는 22.7%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교육부가 2022학년도 대입에서 정시모집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리도록 권고하면서 다시 0.3%포인트 상승했다.

수능위주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7만771명이다. 전체모집인원 대비 20.4%, 정시모집 인원 중에서는 88.4%를 차지한다. 그러나 실기(2.4%)와 학생부위주 전형(0.2%)은 소폭 줄었다. 

2021학년도 대입도 수시모집이 대세다. 대학들은 전체 모집인원의 77%인 26만7364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전년도보다는 1402명(0.3%포인트) 줄었다.

수시모집 인원 중 23만3007명(87.2%)는 학생부위주로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뽑는 인원은 14만6924명으로, 전체 모집인원 대비 비중은 42.3%(14만6924명), 수시모집 인원으로 한정하면 55%를 차지한다. 

학종은 전체 모집인원의 24.8%(8만6083명)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입공론화 당시 학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여론이 높았지만 오히려 전년도(24.5%)보다 비중이 늘었다. 대신 논술위주 전형(3.2%)과 실기위주 전형(5.4%), 재외국민 등 다른 전형(1.3%) 비중은 줄었다. 

상위권 주요대학 모집현황을 살펴보면 서울대는 학생부종합전형(78.1%)과 수능 위주 전형(21.9%)으로 선발하는 입시골격이 전년도와 거의 유사하다.

반면 고려대와 연세대는 변동 폭이 큰 편이다. 고려대는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중을 기존 62.3%에서 47.5%로 대폭 줄인 대신 학생부교과전형을 9.6%에서 27.8%로 확대했다. 수능위주 전형은 기존 16.2%에서 18.4%로 늘렸으며, 실기전형은 11.9%에서 6.3%로 축소했다. 

연세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은 34.9%에서 48.9%로, 수능위주 전형은 27%에서 30.7%로 늘렸으며, 논술전형은 16.4%에서 10.4%로, 실기 전형은 21.7%에서 10%로 줄였다.

2021학년도 대입부터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한 '고른기회 특별전형'이 의무화됐다. 이에 따라 2021학년도 대입에서 고른기회전형으로 선발하는 학생은 총 4만7606명(13.7%)으로, 2019학년도 4만3371명(12.4%), 2020학년도 4만6327명(13.3%)에 이어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인재 특별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도 증가했다. 2021학년도에는 86개 학교가 1만6521명을 선발한다. 이는 총 모집인원 대비 4.8% 규모로, 2019학년도 3.8%, 2020학년도 4.6% 이후 늘어나는 추세다. 

대교협은 이같은 내용의 대입전형시행계획 주요사항을 책자로 제작해 고등학교와 시도교육청 등에 배포하고, 7월 중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게재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